'내년 IPO' 네이버웹툰, 수익성 개선 숙제 풀까
입력 : 2023.08.07 09:03:28
제목 : '내년 IPO' 네이버웹툰, 수익성 개선 숙제 풀까
네이버, 2분기 컨콜서 네이버웹툰 내년 IPO 추진 재확인
네이버웹툰, 올해도 적자 지속…유료이용자 확대 등 총력[톱데일리] 네이버가 적자를 지속하는 웹툰엔터테인먼트(네이버웹툰 최상위 지배기업/미국 소재)를 내년에 미국증시에 상장하겠다고 다시 한번 못 박았다. 구체적인 기업공개(IPO) 일정과 방식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지만 안정적인 수익화 모델 구축이 상장이란 목표 달성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일 진행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상장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고 내년 상장할 수 있도록 준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2016년 웹툰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 최대 엔터테인먼트 시장인 미국에 본진을 설립하고, 글로벌 1위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 인수(2021년) 등 외연 확장을 꾀해왔다. 그 결과 글로벌 웹툰 점유율 1위 자리를 꿰차는 한편 작년부터는 미국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의 현지 상장을 공식화하고, 관련 작업도 꾸준히 진행했다.
문제는 줄곧 지속하고 있는 영업적자다. 외연 확장을 위한 투자와 마케팅비가 증가하고 국내와 달리 웹툰이 생소한 해외 시장에서 제대로 된 수익 모델이 자리 잡지 못한 탓이다. 네이버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신규 연결되기 시작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누적순손실이 약 1852억원이다. 매출은 2020년 약 90억원, 2021년 약 865억원, 2022년 약 1035억원으로 매년 증가했지만 순손실도 2020년 약 254억원 2021년 약 510억원, 2022년 약 1088억원으로 늘었다.
또 네이버웹툰이 작년 2분기 공개한 사업성과에 따르면 한국 매출은 919억원, 영업이익 18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 미국 등 글로벌 지역에서는 각각 약 100억~200억원 적자를 기록해 최종 합산 매출 2323억원, 영업손실은 291억원으로 나타났다. 또 네이버가 올해부터 공개하는 웹툰부문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1분기 영업손실 214억원, 2분기 영업손실 130억원을 기록하는 등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네이버 자회사 중 첫 번째 IPO 주자로 향후 진행할 수 있는 자회사 상장의 이정표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첫 단추가 중요하다. 일례로 SKT와 물적분할 후 출범한 SK스퀘어는 SK쉴더스, 원스토어, 11번가, 웨이브 등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주요 자회사를 릴레이 상장시키며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첫 주자인 SK쉴더스와 두 번째 주자인 원스토어가 IPO를 철회하며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결국 SK스퀘어는 투자금 상환을 위해 자회사 매각을 진행하기도 했다.
또 최근 글로벌 웹툰 시장 경쟁이 점차 치열해질 양상을 보이면서 IP 확보 등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네이버웹툰의 최대 라이벌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일본 웹툰 플랫폼 '픽코마' 네이버의 라인망가를 제치고 3년째 일본 점유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기업들이 케냐즈 등 국내 주요 웹툰 스튜디오와 콘텐츠 독점 계약을 체결하며 웹툰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네이버웹툰은 기존 웹툰 영상화 사업뿐만 아니라 스튜디오리코 등 자회사를 통한 자체 게임 개발, 광고 등 사업을 확장하며 수익성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사용자 맞춤형 추천 서비스, 유료이용자 확대에도 집중하고 있다.
네이버의 최수연 대표는 컨콜을 통해 "현재 북미를 포함한 6개국 웹툰, 웹소설 서비스에 AI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가 선호하는 그림체의 작품을 추천하는 서비스 도입 후 전 서비스 영역에서 추천 작품 클릭수가 30% 이상 대폭 상승하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남선 네이버 CFO도 웹툰 광고 사업에 대해 "상장을 위해 해외 성장이 당연히 중요하지만 성장을 위해 비용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웹툰 광고 매출에서 상당히 큰 기회가 있다고 본다. 거래액 뿐만 아니라 광고 매출 면에서 더 큰 성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의 올해 2분기 실적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EBITDA(에비타, 기업의 현금창출능력)는 흑자 재진입에 성공했다. 또 글로벌 웹툰 통합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8.6% 성장한 4448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증가했다. 일본 지역에서는 오리지널 비중 확대로 유료 이용자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고 미국에서도 ARPPU(유료 이용자당 결제액)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확대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웹툰이 어느 정도 적자를 상정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상장 계획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IPO 흥행과 기업가치 제고는 해당 산업의 성장 가능성, 시장 파이, IPO 당시 시장 상황 등 다양한 요소들이 고려된다. 수익성 또한 해당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에 IPO를 본격화하는 시점까지 개선될 여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김재훈 기자 rlqm93@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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