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TS인베스트 등 압타바이오 성장성에 베팅
입력 : 2023.08.17 16:42:54
제목 : KB·TS인베스트 등 압타바이오 성장성에 베팅
상장 4년만에 500억원 어치 CB·CPS 발행…다수 투자회사 참여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유의미한 1차지표 확보 실패…급성신장손상 치료제 임상 관건[톱데일리] 코스닥 상장사 압타바이오가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섰다. 최근의 주가 하락에도 국내 유수의 벤처캐피털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한 압타바이오는 확보한 자금을 진행하고 있는 임상에 투입할 계획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압타바이오는 최근 111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와 389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201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압타바이오가 처음으로 단행한 대규모 유상증자다.
압타바이오가 발행하는 CPS와 CB의 발행 대상은 KB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케이비 스케일업 2호 펀드' '케이비 스케일업 2-1호 펀드'를 비롯해 TS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티에스 2020-13 M&A 성장조합', 코오롱인베스트먼트의 '코오롱 2019 유니콘 투자조합' '코오롱 2021 이노베이션 투자조합' 등이다. 이외에도 이앤인베스트먼트, 신한벤처투자, SL인베스트먼트 등도 운용하는 펀들를 활용해 투자에 참여했다.
오메가클라임과 무림캐피탈이 공동운용하는 '무림-오메가 신기술투자조합 1호'와 산은캐피탈은 각각 120억원, 10억원 어치의 CB만 인수했다. 총 투자 금액은 오메가클라임과 무림캐피탈이 120억원으로 가장 크고 이어 TS인베스트먼트가 100억원, KB인베스트먼트가 8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와 신한벤처투자, 이앤인베스트먼트의 투자금은 각각 50억원 씩으로 동일하다.
CB와 CPS의 발행 세부 조건에는 차이가 있다. 우선 CB의 전환가액은 1만342원으로 결정됐다. 표면이자율은 0%, 만기이자율은 3%다. 향후 주가 하락에 따라 전환가액 조정(리픽싱)이 가능하며, 최저 조정가액은 7240원이다.
투자자가 행사할 수 있는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과 회사가 행사할 수 있는 매도청구권(콜옵션) 모두 포함됐다. 회사는 CB 발행가액의 최대 20%까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CB 발행 1년 후 압타바이오 주가가 전환가액 대비 60% 이상 상승했을 경우에는 콜옵션 범위는 40%로 증가할 수 있다. 콜옵션은 CB 발행 1년후부터, 풋옵션은 2년부터 행사 가능하다.
CPS의 발행가액은 1만698원, 전환가액은 1만1121원으로 결정됐다. 투자자들은 CPS 발행 1년 후부터 보통주 전환 청구를 할 수 있다. 풋옵션과 콜옵션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 CB와 CPS 모두 납입일은 이달 24일이다.
2009년 설립된 압타바이오는 당뇨병성신증, 혈액암 등의 신약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중외제약 중앙연구소 신약연구실팀장을 지낸 이수진 대표가 설립했다. 압타바이오는 설립 후 2010부터 2018년 사이 8차례 유상증자를 단행해 사업자금을 조달했다. 이 과정에서 LB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해 이번 메자닌 투자에도 참여하는 코오롱인베스트먼트 등과 인연을 맺었다.
압타바이오는 2018년 삼성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한 후 기업공개(IPO)에 착수했다. 2019년 코스닥 시장 입성 절차를 밟을 당시 수요예측에서 기관 투자자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공모가는 공모밴드(2만1000원~2만5000원)을 초과한 3만원으로 결정됐다. 이를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3300억원 정도다. 압타바이오 상장 후 1년간 비상장 시절 투자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은 투자원금 대비 4배~9배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들어 주춤한 모습을 보이던 압타바이오 주가는 2021년들어 상승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치료제 미국 임상시험 승인, 혈액암·간질환 치료제 특허권 취득 등의 소식이 알려진 것이다. 이에 주가는 한때 10만원을 넘었고 시가총액도 1조원을 돌파했다. 여러 호재와 함께 압타바이오는 지난 2021년 8월 주당 1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단행했고 이에 기준가는 5만700원으로 조정됐다.
압타바이오 주가가 급락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해다. 지난해 7월 공시한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 APX-115의 유럽 제2상 임상시험 결과가 도마위에 올랐다. 임상시험 결과 전체 임상 대상자를 고려한 1차 평가지표에서는 APX-115의 유의미한 통계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은 임상 대상을 제외한 결과와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결과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치가 나왔다. 압타바이오는 이를 근거로 APX-115 임상 2상에서 유효성을 입증했고 기술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임상 대상에 따라 APX-115의 효과를 다르게 볼 수 있지만 압타바이오가 설정한 1차 지표에서는 유의미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를 임상 성공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따랐다. 압타바이오는 같은해 11월 임상 2상 결과 1차 유효성 평가지표에 대한 명확한 기술을 담은 정정 공시를 냈다. 일련의 과정에서 압타바이오의 주가는 1만원 초까지 감소했다.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압타바이오는 후보물질 APX-115를 조영제유발급성신장손상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을 진행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2상 임상에 대해 국내와 미국에 임상시험 계획을 신청해 승인을 받아 진행하고 있다.
주가 부진에도 투자자들에게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압타바이오는 임상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에 이미 500억원 규모의 유동성 자산이 있고 신규 자금 조달로 5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며 "해당 자금을 임상에 투입해 빠른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min37@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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