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매출 63% '해외'에서…'효자' 된 K-팝

입력 : 2023.08.21 15:05:02
제목 : 하이브, 매출 63% '해외'에서…'효자' 된 K-팝
수출기업으로 입지 '톡톡'…"콘텐츠 연계한 앨범, 판매량 지속 증가 할 것"

[톱데일리]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하이브가 K-팝의 전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해외 매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세계시장을 공략한 하이브가 명실상부 한 수출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분석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이브는 올해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1조316억원 규모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 중 해외에서 나온 매출액은 6526억원으로 63.3%를 차지했다. 매출이 발생한 지역을 살펴보면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가 30.7%, 북미가 27.8%로 다양하다. 가장 많은 매출이 나온 품목은 앨범으로 약 42%를 차지했다. 하이브의 주력 수출품이 앨범이라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앨범이 주요 수출품이 되고 있다는 사실은 관세청 통계에서도 증명됐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까지 대한민국의 음반 수출액은 1억3293만달러(한화 약 168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해외 팬들이 한국에서 직접 구입한 앨범 수량은 관세청 공식 통계에 집계되지 않아 실제 음반 수출액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하이브가 해외에 판매한 음반만 2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앨범이 수요 수출품이 된 하이브의 매출 상승세는 가파르다. 하이브의 해외 매출액은 ▲2018년 1661억원 ▲2019년 3666억원 ▲2020년 3379억원 ▲2021년 6801억원 ▲2022년 1조1812억원을 기록했다.

K-팝 기업이 해외에서 높은 앨범 판매량을 기록한 배경으로는 MZ세대의 '디깅 소비 트렌드'가 꼽힌다. 디깅 소비란 음반·음원 등을 듣는 일차원적인 소비를 넘어 좋아하는 것들을 소장하고 공유하며 더 깊이 콘텐츠 세계관에 몰입하는 문화를 의미한다.

세계적인 음악 시장 분석업체 루미네이트는 최근 발표한 2023년 중간보고서에서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실물(피지컬) 앨범 10장 가운데 7장은 K-팝 그룹이 차지했다고 밝혔다. 실물 음반을 굿즈처럼 모으는 팬덤 문화가 앨범 판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앨범은 CD와 포토카드로 구성된다. 지식재산권(IP) 산업의 특성상 포토카드 자체가 앨범 소장 가치를 높이고 있다. 지식재산권 전문가인 법무법인 린의 구태언 대표 변호사는 "세계가 열광하는 K-팝 스타들의 포토카드가 한류를 대표하는 수출품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도 MD 수집으로 대상에 몰입하는 성향 깊어지고 있는 현상이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K-팝의 특장점인 앨범 MD 전략이 코로나19 상황을 돌파하는 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투어를 포함한 오프라인 공연 재개가 어려운 상황에서 글로벌 팬들의 K팝에 대한 갈증이 포토카드, 사진집 등 각종 MD가 포함된 실물 음반 구매로 몰렸다는 설명이다.

K-팝의 콘텐츠 힘은 최근 막을 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에서도 입증됐다. 하이브는 지난 12일 열린 잼버리 폐영식에서 방탄소년단 포토카드 세트 4만3000개를 스카우드 대원들에게 제공했다. 많은 대원이 소셜네트워크에 방탄소년단 포토카드 인증을 올리며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콘텐츠 연계 MD(Merchandiser, 머천다이즈)가 인기를 끄는 것은 K-팝에 국한된 특이 현상은 아니다. 해외에서는 스포츠, 만화, 게임 등 산업 분야에서도 콘텐츠 연계 MD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은 스포츠 카드 교환 시장은 지난해 세계적으로 130억달러(17조원)에 달했으며 향후 11년 동안 평균 연간 성장률(CAGR) 1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4대 스포츠 리그인 메이저 리그 야구(MLB), 미국 프로 농구(NBA), 풋볼 리그(NFL), 내셔널 하키 리그(NHL) 등이 모두 선수 카드를 생산 중이다.

일본 만화 '유희왕'도 MD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 사례다. 유희왕은 카드 배틀 '듀얼'을 소재로 한 만화로, 단행본을 수천만부 이상 판매하는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유희왕을 소재로 한 실물 카드, 비디오 게임 등이 순차 출시하면서 '유희왕 프랜차이즈'로 세계관 확장하며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이밖에 '포켓몬스터', '디지몬' 등이 실물 카드를 발행해 수익 다각화에 성공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시대를 맞이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무료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되면서, 지식재산권(IP)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관련 굿즈와 결합해 매출을 일으키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며 "초상권 보호 등 K-팝 스타들의 IP 가치를 높일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min37@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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