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 매워야 산다…농심·삼양·오뚜기, 매운 맛 경쟁 치열
구민정
입력 : 2023.08.21 17:21:13
입력 : 2023.08.21 17:21:13
【 앵커멘트 】
불황과 폭염의 스트레스를 '매운맛'으로 해소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에 라면 업계도 올여름 매운맛을 더욱 강화한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는데요.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경기 불황에 불볕더위까지 가세한 올여름, 매운맛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 기준 국내 주요 봉지라면 브랜드의 호감도 순위를 조사한 결과, 1위부터 4위는 모두 매운 라면이 차지했습니다.
이에 라면 회사들 역시 더 맵고 자극적인 맛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선호에 맞춘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습니다.
먼저 불닭볶음면을 필두로 매운 라면 돌풍을 일으켰던 삼양식품은 신규 매운 국물 라면 브랜드 '맵탱'을 선보였습니다.
농심은 신라면보다 두 배 매운 '신라면 더 레드'를 한정 출시했습니다.
오뚜기 역시 기존 열라면에 마늘과 후추를 더해 매운맛을 강화한 '마열라면'을 판매합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는 최근 시장의 주류로 자리매김한 매운 라면을 통해 하반기를 공략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라면업계 관계자
- "국내 라면시장에서 국물라면 규모는 약 1조 5천억 원으로 이중 약 1조가 매운 국물라면…회사마다 가을 시즌을 대비하여 8월에 신제품 출시를 많이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
실제로 매운맛에 대한 높은 수요는실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삼양식품의 불닭 브랜드는 지난달 기준 누적 판매량 50억 개를 돌파했으며, 누적 매출은 3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매운 라면의 인기는 불경기에 쌓인 심리적 피로감을 매운맛으로 해소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한 매운맛의 강한 자극을 도전의 대상으로 삼고, 일명 '맵부심'을 SNS 등에 인증하려는 사람들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현실의 어려움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자 매운맛을 찾는 경향이 커지고 있고…최근에는 유튜브에서 (매운 라면) 먹방 챌린지를 많이 시도하는 영향도 있습니다.
"
이열치열 매운맛으로 승부수를 띄운 라면 업계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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