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식은 언제 오르나”…정유주 주가부진 탈출 언제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3.08.22 17:44:32
입력 : 2023.08.22 17:44:32

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모처럼 기지개를 켜던 정유주 주가가 다시 울상 짓고 있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긴축 가능성 등 영향으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S-Oil(에쓰오일)은 전일 대비 600원(0.82%) 내린 7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2% 이상 올랐던 에쓰오일 주가는 이달 들어 대비 2.67% 하락했다.
다른 정유주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GS칼텍스 지주사인 GS는 지난달 2.86% 상승한 반면 이달 보합권에 머물렀다. 이들 종목은 지난달 초 연중 최저가를 찍고 반등에 나섰지만, 여전히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정유주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은 국제유가 하락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3센트(0.65%) 하락한 배럴당 80.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통상 정유주는 고유가 수혜주로 꼽힌다. 정유기업들은 유가가 오르면 재고평가이익과 정제마진 개선으로 수익성이 증대되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유가는 8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감소, OPEC플러스(OPEC+)의 감산 등의 영향으로 지난 9일 배럴당 84.40달러까지 올랐다. 그러나 최근 중국 부동산 경기 악화와 미국의 금리 추가 인상 우려가 유가를 끌어내린 원인으로 지목된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유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중국의 경기 침체에 따라 수요 둔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추가 상승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다.
백영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사우디 감산 이후 단기 유가 상승이 있었으나, 여전히 부진한 중국 경기지표를 고려하면 연말까지 국제유가는 배럴당 70달러 내외에서 박스권 움직임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유사들은 지난달 정제마진 반영에 따라 올 3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전년동기대비 12.78% 감소한 4463억원이다. 같은 기간 GS의 영업이익은 9359억원으로 31.0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업황 강세가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사우디의 자발적 감산 기한 연장, 러시아 수출 감소, 제한적 미국 산유량 증가세 등으로 유가의 하방 경직성은 지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OPEC+ 산유국의 감산 규모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원유 재고는 올해 3분기에 하루 220만배럴, 4분기에 하루 120만배럴가량 감소해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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