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진단] [신송식품] ② 입지 넓히는 조승우, 투톱 체제 전환하나

입력 : 2023.08.25 14:30:07
제목 : [유통진단] [신송식품] ② 입지 넓히는 조승우, 투톱 체제 전환하나
장남 경영성과 하락 속 신송지티아이 대표 교체 대표 교체 후 실탄 차곡차곡…변화 움직임 포착

[톱데일리] 신송그룹이 조갑주 회장의 장남 조승현 신송홀딩스 대표를 중심으로 한 원톱 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차남인 조승우 신송산업 대표가 최근 그룹 내 입지를 넓혀가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조승현 대표가 경영 최일선에 나선 후 그룹 성장세가 꺾이고, 그 와중에 그룹 지배력 최정점에 있는 신송지티아이 대표이사가 형에서 동생으로 교체되면서 업계 사이에선 향후 그룹 경영권 향방이 바뀔 가능성도 제기된다.

◆ 지분 높은 형 Vs. 지배구조 상위회사 맡은 동생

신송그룹은 일찍이 조승현 대표를 승계 후보자로 낙점하고 그에 맞춰 경영 체제를 구축해왔다. 조승현 대표는 1999년 신송식품에 입사한 이후 10년 간의 경영 수업을 마치고 2011년 신송식품 대표이사, 2013년 신송홀딩스 대표이사로 자리하며 차근차근 승계 단계를 밟아왔다.

조승우 대표가 그룹 내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건 약 5년 전부터다. 2018년 조갑주 회장은 조승우 대표에게 신송홀딩스 8.45% 지분을 증여했다. 당시 지분 증여로 조승현 대표가 최대주주(20.01%)로 올라선 동시에 조승우 대표 지분도 2.79%에서 11.24%로 확대됐다.

특히 2021년엔 그룹 지주사인 신송홀딩스 위 오너일가 가족회사인 신송지티아이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입지를 보다 강화한 모양새다. 작년 7월부터는 신송홀딩스 사장으로 이사회에도 합류, 최고운영책임자(COO) 직도 받았다. 그간 조승우 대표는 형인 조승현 대표와 공동으로 있는 신송산업 대표직만 맡고 있었다.

업계에서는 조승우 대표가 신송지티아이 대표이사로 자리한 것이 입지 강화의 발판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송지티아이는 신송홀딩스 지분 44.8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지주사 신송홀딩스 위에 자리하고 있는 만큼, 그룹 내 핵심 회사로 꼽힌다.

신송지티아이는 2021년 두 형제가 보유하고 있던 신송홀딩스 지분 전량을 신송지 티아이에 현물출자하면서 신송홀딩스 위로 올라가는 옥상옥 구조로 전환됐다. 사실상 오너 2세들이 신송지티아이를 앞세워 그룹을 지배하는 구조다. 현재 조승현 대표와 조승우 대표가 신송지티아이 지분 각각 74.31%, 25.07%를 보유하고 있다.

신송지티아이가 10년 넘게 운영되는 동안 조승우 대표이사는 감사 역할 이외에는 경영에 관여한 적이 없었다. 기존 조승현 신송홀딩스 대표의 겸직으로 1인 사내이사 체제를 유지하던 신송지티아이에 조승우 대표가 대표이사로 취임하며 2인 사내이사 체제로 변경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 신송지티아이, 사업 본격화 가능성↑…조갑주 회장·재단 지분 향방도 관건

조승우 대표가 신송지티아이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신사업 확대 가능성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송홀딩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신송지티아이는 해외 진출 및 무역업을 위해 2007년 11월 설립됐으나 실질적인 영업활동은 없다.

최근 신송홀딩스가 배당금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은 조승우 대표의 사업 확장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부분이다. 그간 무배당 기조를 보였던 신송홀딩스는 2019년부터 배당 정책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대주주인 신송지티아이는 4년간 약 20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지난해 신송홀딩스는 최근 들어 가장 높은 현금배당성향(86.4%)을 보이며, 배당 총액이 13억원으로 당기순이익 16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조승우 대표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면서, 향후 신송그룹의 형제 체제 구축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형 조승현 대표가 전반적인 그룹 경영과 함께 신송식품 사업을 전담하고, 동생 조승우 대표가 신송산업과 신송지티아이 수장으로 해외 사업을 전담해 운영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현재 조승현 대표는 신송홀딩스와 신송식품, 신송산업 수장으로 자리하고 있으며, 조승우 대표는 신송산업과 신송지티아이를 이끌고 있다.

향후 조갑수 회장과 신송기술산업발전재단의 지분 향방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현재 조 회장과 재단은 신송홀딩스 지분 각각 5.24%, 4.64%를 보유한 2대, 3대 주주다. 이 지분이 조승우 대표에게 넘어가고 신송지티아이에 추가 출자하는 시나리오로 흐르면, 신송지티아이정점의 두 형제 그룹 지배력은 기존 3대 1에서 3대 2로 바뀌게 된다. 형에게 집중됐던 지배력이 해소되고 안정적인 형제 투톱 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셈이다.

신송그룹 관계자는 "신송지티아이 법인은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지키기 위해 대주주 중심으로 출자를 해서 만들게 됐다. 이번에 조승우 대표로 대표이사를 변경한 것도 경영권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며 "신송지티아이는 경영권 안정을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만큼, 향후 사업적으로 활용할 취지는 아니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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