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M&A] 예보, 매각 재개…JC파트너스는 '항소'

입력 : 2023.08.28 16:40:37
제목 : [MG손보 M&A] 예보, 매각 재개…JC파트너스는 '항소'
예보, 10월초까지 LOI 취합 예정..P&A 방식 매각 투자금 회수·채권단 원금 손실 불가피

[톱데일리] 최근 금융당국이 MG손해보험(이하 MG손보)에 대해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한 판단이 합당하다는 판결이 나오면서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가 MG손보에 대한 매각 절차를 재개했다. 하지만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해당 판결에 대해 불복해 항소할 계획을 밝히면서 사법 리스크가 재부상했다.

예보는 최근 'MG손해보험 주식회사 인수자 지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은 이날부터 10월 5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신청받을 예정이다.

예보가 MG손보 공개 매각을 진행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월에도 한 차례 입찰공고를 냈지만, LOI를 제출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당시 MG손보 부실금융기관 지정과 관련해 금융위원회와 대주주인 JC파트너스 간 법정 공방으로 사법리스크가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지난 17일 지난 17일 법원이 JC파트너스가 금융위 상대로 제기한 부실금융기관 결정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를 결정했다. 이에 JC파트너스와 예보 투트랙으로 진행되던 MG손보 매각은 다시 예보 주도로 넘어가며 사법리스크도 일단락되는 듯 했다.

예보는 MG손보 매각을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매각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합병(M&A) 외에도 제3자 자산부채이전(P&A, 자산과 부채 중 일부만 선별적으로 인수하는 방식) 방식도 고려하고 있다. P&A는 우량 자산과 부채를 선택적으로 인수할 수 있어 원매자의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예보가 이렇게라도 원매자 부담을 낮추려는 건 MG손보 인수 이후에도 추가 비용 투입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MG손보는 자본건전성 지표인 신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이 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는 물론, 보험업법상 넘겨야 하는 100%를 크게 밑도는 82.56%(3월 말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MG손보의 지급여력금액과 지급여력기준금액을 고려할 때 킥스비율 100%를 상회하려면 최소 1500억원 가량을 투입해야 하고,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넘기기 위해선 4000억원 이상의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원매자 입장에선 인수금액 외에도 수천억원의 투자가 필요한 셈이다.

문제는 JC파트너스가 이번 법원의 결정에 불복해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MG손보는 또 다시 사법리스크를 떠안고 매각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

사법리스크가 매번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음에도 JC파트너스가 계속해서 부실금융기관에서 벗어나려 하는 건 투자금 회수(엑시트) 때문이다. JC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MG손보를 약 2000억에 인수했다. 인수 자금은 프로젝트 펀드와 1100억원의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조달 자금에 대한 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JC파트너스가 MG손보에 들인 비용은 약 30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MG손보 매각가는 2000억원 안팎이다. 문제는 투자금 회수가 목적인 JC파트너스와 달러 예보는 MG손보의 경영정상화와 안정화를 우선으로 매각을 진행하기 때문에 매각가 자체가 낮게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경우 JC파트너스가 지금까지 투입한 자금 이하의 투자금 회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MG손보가 JC파트너스로 매각된 이후 경영실태평가에서 지속 적기시정조치 대상에 오르면서 배당에도 제한이 생겨 지금까지 JC파트너스가 MG손보를 통해 회수한 자금은 사실상 없는 상태다.

또한 MG손보 경영권을 담보로 우리은행, 신한캐피탈, 애큐온캐피탈 등에 지원 받은 1100억원 가량의 인수금융 대출도 문제다. 예보가 고려하고 있는 P&A 방식으로 매각된다면 원매자는 후순위채 인수를 거절할 수 있어 채권단의 투자금 손실도 불가피해진다.

한편 예보는 JC파트너스의 항소와 별개로 매각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1분기 안에 매각을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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