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네이버웹툰이 찾은 흑자전환 해법은 'AI'
입력 : 2023.09.05 17:13:46
제목 : '적자' 네이버웹툰이 찾은 흑자전환 해법은 'AI'
AI 조직 및 추천 시스템 정교화…콘텐츠 및 유료 고객 확대
외형 성장에도 적자 지속…IPO 최우선 조건 '수익 모델 구축'[톱데일리]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웹툰엔터테인먼트(네이버웹툰 최상위 지배기업/미국 소재, 이하 네이버웹툰)가 인공지능(AI) 관련 조직을 개편하며 AI 활용 확대에 나서고 있다. 내년 미국 증시 기업공개(IPO)를 예고한 만큼 AI를 활용해 창작 효율성을 높이고 작품 추천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등 수익성도 함께 끌어 올린다는 구상이다.
5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올 하반기 이용자들에게 맞춤형 웹툰을 추천해 주는 'AI 큐레이터' 시스템을 글로벌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AI 큐레이터는 북미를 포함한 6개국에서만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AI 큐레이터는 웹툰/웹소설에 특화된 추천 시스템으로 이용자 개인의 감상 내역과 유료 결제 등 참여도를 반영해 개인 맞춤형으로 고도화한 것이 특징이다.
AI 큐레이터의 효과도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AI 큐레이터를 시범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지역에서 웹툰 거래량과 클릭 수 등 지표 상승효과가 나타났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큐레이터를 도입한 지역에서 추천 작품 클릭 수는 30% 이상 대폭 상승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미국에선 마케팅비를 대폭 줄이고도 유료 이용자당 결제액(ARPPU)이 2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네이버웹툰의 기존 AI 추천 시스템 에어스(AiRS)는 네이버의 검색, 쇼핑 등 다양한 분야에 범용적으로 활용되는 추천 시스템으로 기본적인 전체 이용자의 클릭 수를 기반으로 관심도를 파악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에어스보다 더 업그레이드 AI 큐레이터와 같이 기존보다 고도화된 AI 시스템을 활용해 웹툰의 충성 고객이라고 할 수 있는 '유료 결제 이용자'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웹툰은 최근 AI 담당 조직인 '웹툰AI'에 AI 학습과 고도화를 위한 데이터 인력을 더해 '웹툰AI&Data'로 확대 개편했다. 웹툰AI&Data는 현재 AI 기반 자체 데이터 분석 플랫폼 '케플러'를 개발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활용해 AI 적용하는 만큼 데이터와 AI 조직의 연관성이 깊어 업무의 효율성 측면에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며 "현재 개발 중인 케플러는 다양한 웹툰 사업 내 데이터를 쉽고 간편하게 제공하는 등 활용도를 높이는 부분을 중점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생성형 AI를 통해 콘텐츠 생산력과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에도 집중한다. 네이버웹툰은 업계에서 논란 중인 저작권에 위배 되지 않는 수준에서 작가와 창작자의 작품 활동을 돕는 툴(Tool, 도구)로서만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지난 8월 24일 열린 네이버 '단(DAN)23' 행사에서 "저작권 논란이 없으면서도 실질적으로 쓸 수 있는 AI를 지향한다"며 "특정 작가 이미지를 학습한 뒤 사진을 넣으면 해당 작가의 그림이나 그 그림을 완성하기 위한 자산으로 만들어 주는 툴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해당 툴을 활용해 작가들이 창작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면 콘텐츠의 질과 생산성이 더 향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웹툰이 시스템 전반에 AI 활용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것은 시대적 흐름과 더불어 내년 IPO를 앞두고 수익 모델 고도화를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의 미국 증시 상장을 공식화했지만, 여전히 지속되는 적자가 선결 과제로 남아있다. 외연 확장을 위한 투자와 마케팅비가 증가하고 국내와 달리 웹툰이 생소한 해외에서 제대로 된 수익 모델이 자리 잡지 못한 탓이다. 네이버도 네이버웹툰의 IPO를 본격적으로 공식화하는 시점을 수익성이 확보되는 시점으로 못 박았다.
네이버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미국 본사가 신규 연결되기 시작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누적순손실(별도 기준)은 약 1852억원이다. 매출은 2020년 약 90억원, 2021년 약 865억원, 2022년 약 1035억원으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순손실도 2020년 약 254억원 2021년 약 510억원, 2022년 약 1088억원으로 함께 늘었다. 네이버웹툰의 핵심인 한국법인 또한 올 1분기 영업손실 214억원, 2분기 130억원 등 여전히 적자를 기록중이다.
다행스러운 점은 아직까진 내부 자금 사항은 원활한 것으로 보인다. 손실 속에서도 부채는 줄고 자본은 확대했다. 네이버웹툰 미국법인 자산규모(별도 기준)는 2020년 3795억원에서 지난해 1조3566억원으로 약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같은 금액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부채는 2020년 323억원, 2021년 319억원, 2022년 372억원 등 3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네이버웹툰이 수익성이 낮은 자회사의 지분률 축소 및 청산 등 경영효율화 전략의 효과로 풀이된다. 모회사인 네이버도 지난 6월 보유하고 있던 왓패드 주식(약 8389억원)을 네이버웹툰 미국본사에 현물출자하는 등 자회사 간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하는 등 힘을 보탰다. 이제 수익성만 개선된다면 IPO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네이버웹툰의 IPO를 내년으로 계획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 확보는 현재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라며 "특히 사업성과를 위해 마케팅 등 비용을 늘리기보단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AI 활용을 확대하는 방안도 수익성 확대를 위한 시도들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톱데일리
김재훈 기자 rlqm93@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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