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극號 신세계까사 1년, 올해는 적자 탈출할까
입력 : 2023.09.06 15:24:05
제목 : 김홍극號 신세계까사 1년, 올해는 적자 탈출할까
'만년 적자' '5년간 누적 영업손실 649억원…업황 회복세는 '긍정적'[톱데일리] 김홍극 대표가 신세계까사 적자 탈출을 위한 구원투수로 나선 지 1년이 지났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부동산 회복세로 가구업계가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까사가 하반기에 흑자 전환을 이뤄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 10월 신세계그룹은 신세계까사의 대표이사로 김홍극 전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김 대표는 1996년 신세계에 입사해 신세계이마트 부문 성서점장, MD 기획담당, 신채널MD팀장으로 경험을 쌓았으며, 2018년부터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이사 자리를 맡아왔다.
김 대표는 신세계까사의 부진 탈출을 위한 구원투수로 낙점되면서, 흑자 전환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신세계까사는 2018년 정유경 총괄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첫 번째로 진행된 인수합병이라는 점에서 당시 많은 주목을 받았으나, 아직까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신세계까사는 그룹에 인수된 이후 외형은 확대됐으나, 매년 적자를 기록하면서 반쪽 성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출액은 2018년 816억원에서 지난해 2681억원으로 증가했지만, 만년 적자를 기록하며 약 5년간 누적 영업손실은 649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든 지 약 1년이 지났음에도,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신세계까사의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0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가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2억원에서 140억원으로 적자 폭이 더욱 확대됐다.
특히 2분기 성적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신세계까사는 2분기 매출액 551억원, 영업손실 53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5%가 증가하고, 영업손실은 35억원이 줄어들면서 개선세를 보였으나,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8.8%가 감소했으며 영업손실도 11억원가량이 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2분기에는 가구업계 주요 3사 가운데 신세계까사가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세계까사가 영업손실 53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가운데 경쟁사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샘은 2분기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3분기부터 이어온 적자 행진을 끊었다. 같은 기간 현대리바트도 전년 영업손실 3억원에서 올해 영업이익 35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김 대표는 하반기 수익 개선이 핵심 과제로 놓여있다. 그간 침체돼 있던 가구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월 전국 주택거래량은 8만281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6%가 늘었다. 거래량이 최저점을 찍었던 지난 1월과 비교하면 약 64.9%가 늘었다.
하반기에 예정된 아파트 입주 물량으로 인한 매출 신장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하반기 예정된 아파트 물량은 약 2만3000가구로, 전년과 비교해 약 5000가구가 늘어났으며 올해 총 4만가구가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신세계까사는 3000세대 규모에 달하는 서울 반포 래미안원베일리 입주를 앞두고 지난 7~8월 서울시 강남구 일대 매장의 매출이 전년 37%가 증가하는 효과를 봤다.
신세계까사는 하반기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실적 회복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신세계까사는 지난 7월 기존에 매트리스 브랜드로 운영하던 '마케라소'를 수면 전문 브랜드로 확장시킨 데 이어 이달에는 반려 동물 브랜드 '몽스'를 출시하며 반려 동물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신세계까사의 행보는 시장 전망성을 눈여겨 본 선택으로 풀이된다. 농림축신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602만가구로, 시장 규모는 8조원에 달한다.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시장 규모는 15조원까지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장 전망이 밝은 만큼 경쟁사도 관련 제품을 적극 확대하고 있어, 후발주자인 신세계까사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한샘은 반려동물의 털빠짐과 오염물에도 관리가 용이한 제품을 선보였으며, 방문을 닫았을 경우에도 반려동물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펫도어를 출시했다. LX하우시스는 반려동물이 사용해도 안전한 주거용 시트 바닥재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신세계까사는 관계자는 "현재 적자이기는 하나, 1분기와 비교해 손실이 줄어드는 등 최근 흐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브랜드 '캄포'가 잘 되고 있으며, 하반기 신제품도 출시될 예정인 만큼 올해 연말쯤에는 흑자 전환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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