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업계, 수신경쟁 다시 불 붙었다…대규모 자본 재유치 본격화
김우연
입력 : 2023.09.11 12:04:37
입력 : 2023.09.11 12:04:37
【 앵커멘트 】
채권시장이 경색됐던 지난해 9월, 은행으로 몰렸던 대규모 자본의 만기가 이달 돌아옵니다.
은행들은 뭉칫돈이 한꺼번에 이탈하는 것을 막기위해 예금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는데요.
안 그래도 높았던 대출 금리를 더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우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은행업계가 1년 만기 예금의 금리를 끌어올리면서, 수신 경쟁에 다시 불이 붙는 모습입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1년 예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0.5%포인트 올렸습니다.
국민은행은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1년 예금의 금리를 일주일 단위로 상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기준 4대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3.7%에서 3.83%로 지난달 31일보다 상·하단이 모두 올랐습니다.
지방은행과 상호금융에서는 4%가 넘는 특판 예금도 등장했습니다.
수신경쟁이 다시 점화된 이유는 1년전 은행업계로 빨려들어간 자본의 만기가 이달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채권시장이 경색됐던 지난해 은행들은 높은 금리를 내세워 공격적으로 수신을 확대했습니다.
2022년 9월부터 3개월 간 은행업계의 예금으로 들어간 돈은 약 116조원으로 추산됩니다.
하지만 이달 예금 만기가 도래하자 뭉칫돈 이탈을 막기위해 자금 조달 경쟁에 다시 뛰어든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수신에 들이는 비용의 증가는 결국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이 때문에 현재에도 높은 주담대 금리를 더 자극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 당국의 LCR규제 강화로 은행채 발행이 늘고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7%를 육박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대규모 자본 재유치와 대출 금리 상승이라는 악순환은 기준금리가 인하되어야 해결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 인터뷰(☎) : 이정환 /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
- "지금 금리가 높기 때문에 은행에서 수신 경쟁을 하는 것이고 금리가 떨어지게 되면 자연스레 투자자들이 저축은행으로 가거나 증권으로 가든지 다른 채널로 가거든요. 이렇게 가면 아마 (자본) 시장이 재편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 행보에 나서고 있지만, 집값 바닥론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부동산 대출 수요는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은행업계의 이번 자본 재유치 경쟁이 신규 대출 차주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김우연입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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