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포트폴리오] [크림] ①식지 않는 투자 DNA

입력 : 2023.09.11 17:37:52
제목 : [VC 포트폴리오] [크림] ①식지 않는 투자 DNA
운동화·명품·티켓 등 국내외 기업 지분 확보하며 사업영역 확장

[톱데일리] 네이버 손자회사 크림이 전방위적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계열사와 투자 기관 등에서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국내와 해외를 가리지 않고 여러 기업에 지분 투자를 해왔다. 이에 사업영역은 한정판 운동화, 명품, 티켓, 전자기기 등으로 확대됐다.

크림은 지난 2021년 1월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의 운동화 거래 플랫폼 기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기업이다. 크림이 선보인 어플리케이션 크림(KREAM)은 희소성이 높은 운동화의 중고거래를 중개하는 사 업을 시작했다.

크림은 설립 후 모회사인 스노우를 비롯해 여러 투자 기관에서 사업 자금을 확보했다. 설립 2개월 만인 2021년 3월 중순, 스노우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단행해 222억원2200만원을 조달했다. 같은 달 벤처캐피털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알토스벤처스를 비롯해 '케이오에프4-케이1 개인투자조합'을 대상으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200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확보한 자금은 여러 기업의 지분투자에 투입됐다. 크림은 2021년 5월 태국 중고거래 플랫폼 운영사 사솜(Sasom Company Limited) 주식 3만9400주를 인수했다. 10억1000만원을 투자해 20.1% 지분을 확보했다.

같은해 7월에는 일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일본에서 운동화 리셀(재판매) 플랫폼 '스니커덩크'를 운영하는 소다(Soda)에 투자했다. 355억77600만원을 투자해 14.89% 지분율 취득했다. 앞서 네이버가 일본 기업 투자를 위해 지분을 출자한 '에스브이에이소다 사모투자합자회사' 유가증권도 208억원에 매입했다. 이어 80억원에 나매인 지분 100퍼센트를 인수했다. 나매인은 100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융한 네이버 리셀 카페 '나이키매니아' 운영사다.

공격적인 지분투자와 인수·합병 등으로 자금을 소진한 크림은 빠르게 추가 투자 유치에 나섰다. 2021년 10월 RCPS를 발행해 1000억원을 조달했다. 소프트뱅크벤처스의 '에스브이에이크림 사모투자합자회사' ' 에스브이에이하이브리드컨텐트I', 미래에셋캐피탈의 '미래에셋제트투자조합1호' 등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알토스벤처스 역시 여러 펀드(Altos Korea Opportunity Fund 4, L.P Altos Hybrid 4, L.P. Altos20210801, LLC 등)을 활용해 후속투자를 단행했다.

대규모 실탄을 확보한 크림은 전 세계 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했다. 지난해 초 싱가포르 기업 키스타 테크놀로지 (Quista Technology Pte. Ltd.) 지분 2.7%를 35억7500만원에 취득했다. 키스타 테크놀로지는 호주와 싱가포르 등에서 중고 가전기기 거래 플랫폼 '리벨로' 운영사다.

이어 명품 거래 플랫폼 '시크' 운영사 팹과 중고 의류 거래 플랫폼 '콜렉티브' 운영사 크레이빙콜렉터에 투자했다. 각각 70억원, 50억원을 투자해 지분 70%, 40.7%를 확보했다.

이뿐만 아니라 운동화 커뮤니티 '스니커라' 운영사인 말레이시아 기업 쉐이크핸즈(SHAKE HANDS SDN BHD), 리셀 플랫폼 '킥애비뉴' 운영사인 인도네시아 기업 PT카루니아 인터내셔날 시트라 켄차나(PT Karunia International Citra Kencana)에도 투자했다. 각각 22.47%, 19.7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적을 가리지 않고 여러 기업에 투자한 크림은 투자유치도 지속했다. 지난해 11월 1700억원 규모의 보통주와 RCPS를 발행했다. 네이버가 500억원 규모의 보통주를 인수했고 나머지 우선주는 알토스벤처스와 미래에셋캐피탈 등의 재무적 투자자(FI)가 인수했다.

올해 들어서도 투자유치는 이어졌다. 크림은 지난 3월 506억원어치의 RCPS를 발행했다. 기존 투자자인 알토스벤처스, 미래에셋캐피탈이 참여했고 삼성증권과 해외 투자자 엑시옴아시아가 운용하는 펀드도 투자했다.

크림이 가장 최근 발행한 RCPS의 발행가액은 336만원 정도다. 크림의 발행 주식수(27만3745주)를 고려했을 때 100% 기업가치는 9200억원 이상이다. 설립 2년 만에 유니콘(기업가치 1조 이상의 비상장기업) 등극을 앞두고 있는 셈이다.

크림은 올해도 활발한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티켓 양도 플랫폼 티켓베이 운영사 팀플러스의 보통주와 우선주를 취득했다. 43억7300만원을 투자해 43%의 지분을 확보했다. '리셀' 사업 영역을 티켓으로 확장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최근에는 기존에 33%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페이머스 스튜디오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겠다고 밝혔다. 66.7% 지분을 90억원에 취득해 100% 지분을 확보하는 구조다.

페이머스 스튜디오는 상품을 검수하는 기업이다. 크림은 자사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진품·가품을 가리는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페이머스 스튜디오 지분을 추가로 획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리셀 사업을 하는 기업 특성상 진품·가품을 구분하는 능력은 사용자들의 신뢰와 연결돼 매우 중요하다.

실제로 크림과 무신사는 지난해 피어 오브 갓 브랜드의 에센셜 티셔츠 가품 여부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벌인 경험이 있다. 크림이 가품이라고 판단한 에센셜 티셔츠를 진품이라고 판매한 무신사와 갈등이 있었고 결국 크림의 승리로 끝이 났다. 무신사는 공식 사과문을 냈고 에센셜 티셔츠 판매를 중단했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min37@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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