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라운드스퀘어, '3세' 전병우 체제 가속화되나
입력 : 2023.09.15 16:04:27
제목 : 삼양라운드스퀘어, '3세' 전병우 체제 가속화되나
경영 능력 입증 과제…냉동식품 비중 전체 4%에 불과 [톱데일리] 삼양식품그룹이 삼양라운드스퀘어로 간판을 바꿔 달며 대대적인 변화에 나선 가운데 오너 3세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CSO)가 전면에 나서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재출발에 나선 삼양라운드스퀘어가 전 CSO를 중심으로 3세 경영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지난 14일 삼양라면 출시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번 비전선포식에는 김정수 부회장과 김동찬 대표이사,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이 참석해, 그룹의 공식 명칭 변경을 선언했다.
삼양식품그룹은 그룹과 지주사인 삼양내츄럴스 사명을 삼양라운드스퀘어로 변경하고 새로운 CI(Corporate Identity)를 변경했다. CI를 변경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약 11년 만이다. 삼양식품그룹은 국내외에서 높아진 인지도를 기반으로 변화를 반영해 새로운 정체성과 비전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사명 변경과 함께 신사업 확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구체적으로 사업 부문별 전략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연구를 통한 맞춤형 식품 개발 ▲식물성 단백질 ▲즐거운 식문화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 및 글로벌 커머스 구축 ▲탄소 저감 사업 역량 집중 등을 제시했다.
특히 이번 비전선포식에서 김정수 부회장의 장남 전 CSO가 참여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전 CSO은 2019년 그룹에 입사한 이후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CSO는 그룹 내 핵심 사업 부문별 전략과 탄소 저감 방안 등을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전 CSO가 전면에 나선 것을 두고 삼양라운드스퀘어의 3세 경영 체제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삼양라운드스퀘어는 3세 경영 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 CSO는 2019년 삼양식품의 전략부문 부장으로 입사하고 1년 만에 임원으로 초고속 승진하며 식품업계 오너 3세 가운데 최연소로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전 CSO는 경영관리 부문 이사를 거쳐 현재 삼양애니 대표이사와 전략기획본부장을 겸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 CSO를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삼양식품 지주사 삼양내츄럴스(현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전 CSO가 보유하고 있던 개인회사 아이스엑스를 흡수합병했다. 아이스엑스는 삼양내츄럴스 2대 주주로 자리하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 합병으로 전 CSO는 삼양내츄럴스 24.4%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로 올라서며 그룹 내 지배력을 한층 더 높였다.
본격 재출발에 나선 삼양라운드스퀘어의 신사업 확장은 전 CSO를 중심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전 CSO는 대표이사로 자리하고 있는 삼양애니를 앞세워 그룹의 사업 다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양애니는 콘텐츠 커머스 사업을 운영하는 곳으로, 그룹의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2021년 말 설립된 곳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삼양애니를 중심으로 지적재산권 사업을 확대하는 등 신사업을 조금씩 확대해왔다.
전 CSO는 콘텐츠 사업에 이어 식품 분야로 경영 폭을 넓히고, 그룹 내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전 CSO는 비전포럼식에 참석해 "생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개인 맞춤형 식품을 개발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해 음식으로 질병을 예방하는 푸드케어를 실현하겠다"며 "푸드케어의 개넘을 소비자들이 친숙하게 접할 수 있고 웰니스 Wellness) 루틴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최근 냉동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신성장동력으로 점 찍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냉동식품은 브랜드 '프레즌트'를 선보였으며, 이후 해외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며, 건강기능식품은 삼양라운드스퀘어 산하 식품연구소를 중심으로 기반을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삼양식품 내 냉동 상품 매출이 상승세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냉동 상품 매출액은 지난해 279억원으로 전년 대비 95%가 증가했다. 올해도 상반기 기준 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가 증가하며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가파른 성장세에도 여전히 전체 매출의 4% 비중에 불과한 상태다.
한편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주력 사업인 라면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수출 생산 기지인 밀양 1공장에 이어 오는 2025년 6월까지 밀양 2공장을 세우고 불닭볶음면 매출 1조원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삼양라운드스퀘어에 따르면 불닭볶음면은 지난해 해외 매출 4800억원을 포함해 총 매출 6500억원을 기록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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