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인도 재개방·아시안게임 효과 볼까

입력 : 2023.09.15 16:26:16
제목 : 크래프톤, 인도 재개방·아시안게임 효과 볼까
후속작 부재에 '배그' 하향 안정화로 실적·주가 모두 주춤 규제 해제된 인도·아시안게임 정식종목 채택 등 반등 여지

[톱데일리] 게임업계의 대장주 중 하나로 꼽히는 크래프톤의 주가가 좀처럼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배틀그라운드' 외에 추가적인 모멘텀 부재로 실적과 주가 모두 부진하다고 분석한다. 다만 배틀그라운드가 인기를 누리는 ▲인도에서의 규제 불확실성 제거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아시안게임 개최가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업계에선 이를 계기로 크래프톤이 게임 대장주 명성을 회복할 지 주목하고 있 다.

15일 크래프톤의 시작가는 15만5100원으로 전일종가 15만5300원 대비 200원 떨어진 채로 시작했다. 13일에는 상장 이래 최저가인 14만9200원(장중 기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대표적인 게임주로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을 위협하는 2K(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로 불리고 있다. 2021년 대형 기업공개(IPO)로 주목 받으며 국내 증권시장에 진입한 크래프톤은 상장 첫날인 2021년 8월 10일 45만4000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한 뒤 그해 11월 17일 종가 56만7000원으로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에 빠지더니 최근 들어선 15만원대에 머물러 있다.

투자업계와 증권가에서는 크래프톤의 주가 부진 이유로 대표작 배틀그라운드를 이을 신작 모멘텀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크래프톤 상장 때부터 지적된 문제다. 크래프톤도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IPO 설명회에서 배틀그라운드 IP를 웹툰, 영상 등으로 확장한 '펍지 유니버스'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2021년 지스타에서는 '칼리스토 프로토콜', '문브레이커' 등 신규 IP를 선보이며 라인업 확장을 선언했다. 하지만 지난해 출시한 두 게임은 물론 펍지 유니버스도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다행스럽게도 작년엔 배틀그라운드의 완전 무료화로 이용자 수가 증가, 전년 대비 약 14% 증가한 7516억원의 연간 영업이익을 냈다. 그러나 배틀그라운드의 무료화 효과가 빠진 올해는 전년 대비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크래프톤의 상반기 매출은 9257억원, 영업이익 414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 14% 감소한 수치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틀그라운드 IP 매출이 모든 플랫폼에서 하락세가 나타났고 슈팅 장르 경쟁 강도도 높아지면서 큰 폭의 반등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존작의 하락세, 그리고 1년 이상의 신작 공백, 더불어 칼리스토 프로토콜 등 신작들까지 연속 실패하면서 이후 출시될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진 편"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들도 크래프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는 분위기다. 지난 14일 현대차증권은 크래프톤의 기존 목표주가를 28만원에서 25만원으로 낮췄다. 이에 앞서 지난달엔 삼성증권이 기존 20만원에서 19만원으로, 신한투자증권도 21만원에서 1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크래프톤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올 들어 퍼블리싱 사업을 강화하는 '더 크리에이티브' 프로젝트를 개시하고, 상반기에만 우수 개발사 발굴을 위해 925억원을 투자했다. 또 메타버스,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확장에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사업들의 본격적인 성과가 나오기에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그나마 긍정적인 점은 최 근 들어 크래프톤에 외부 이슈로 인한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소식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정상적인 인도 서비스 재개다. 인도는 중국에 이은 크래프톤의 전통적인 텃밭이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2021년 인도 서비스 시작 약 1년 만에 누적 이용자 수 1억명을 돌파하는 등 인도의 국민게임으로 자리 잡았다. 크래프톤도 인도 게임시장은 물론 현지 e스포츠 관련 투자까지 진행하며 공을 들였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인도 정부가 별다른 이유 없이 돌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서비스를 중단하며 위기를 맞았다. 이후 약 13개월 만인 이달 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서비스 재개 승인이 떨어졌다.

이에 크래프톤은 오는 10월 인도 현지에서 e스포츠 친선전 '인도-한국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하는 등 현지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인도 서비스 재개 후 현지 트래픽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추후 인도 현지화 콘텐츠를 추가하고 대규모 e스포츠 이벤트 등을 통해 인도 시장에 보다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은 상반기의 영업이익 감소 추세를 벗어나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성장할 것"이라며 "모바일 사업은 중국 매출 회복이 변수지만 나머지 지역에서는 성장을 이어가며 전체적으로는 선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서비스 재개뿐만 아니라 오는 23일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크래프톤의 브랜드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e스포츠가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는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도 공식 종목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첫 e스포츠 국가대표전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성적은 물론 대회까지 흥행한다면 배틀그라운드의 가치도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효과가 크래프톤 실적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톱데일리
김재훈 기자 rlqm93@topdaily.co.kr

해당 기사는 톱데일리(www.topdaily.kr)에서 제공한 것이며 저작권은 제공 매체에 있습니다. 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해당 언론사에 하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True&Live 증시뉴스 점유율1위, 인포스탁(www.infostock.co.kr)

기사 관련 종목

04.15 15:30
크래프톤 369,000 6,500 -1.73%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4.16 01:46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