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강 대리가 페루 반정부 시위 뉴스 챙기는 이유는...

원호섭 기자(wonc@mk.co.kr)

입력 : 2023.01.31 15:35:35
지난달 터키 이스탄불의 보스포루스 해협을 건너기 전 원유 유조선 오스만 호의 모습. <사진제공=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에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주요국의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도 낮게 점쳐지고 있는 만큼 추가 상승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구리와 알루미늄, 니켈에 투자하는 ‘TIGER 금속선물(H)’은 올해 들어 수익률 5.6%를 기록했다. 이 외에 ‘KODEX 구리선물(H)’ 8.6%, ‘TIGER 구리선물’ 5.1% 등 원자재 관련 ETF 수익률이 지난해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자재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중국의 리오프닝이다.

특히 구리 가격은 지난 한 달 사이 약 11%나 상승했다. 구리는 지난해 말 이후 가격이 가장 빠르게 급등하고 있는 원자재로 꼽힌다. 구리 가격 급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중국의 리오프닝이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하면 경기가 회복되고 이에 구리 수요가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상승세가 지속됐다. 또한 지난해 말부터 페루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로 구리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가격을 지탱했다. 페루는 세계 최대 구리광산 보유국으로 전 세계 구리 사용량의 10%를 공급하고 있다. 김광래 삼성선물 선임연구원은 31일 ‘원자재 전망’ 보고서를 통해 “향후 중국 경제 재개가 본격화되고, 유럽과 미국 경기가 연착륙한다면 수요가 크게 증가해 구리 공급 부족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라며 “2월 구리 관전 요소는 중국의 강력한 수요인데 만약 중국 경제가 더디게 회복된다면 2월 상승세는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알루미늄 역시 지난 한 달 새 가격이 13% 가까이 오르며 구리와 함께 원자재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알루미늄 역시 중국의 경제 재개로 인한 기대감이 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선임연구원은 “2월 알루미늄은 유럽 지역의 가동률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알루미늄 공급의 60%를 담당하는 중국 제련소들이 생산 감축에 나서며 공급이 제한될 전망”이라며 “다만 중국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제조업이 낙관적인 상황이 아니라는 점 때문에 가격 상승 폭이 제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니켈은 구리, 알루미늄과 달리 이달 들어 가격이 다소 하락했다. 시장에 초과 공급이 이어지고 있지만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제조사들의 전기차 가격 하락 경쟁으로 인해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나면 가격은 크게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글로벌 하락장 속에서도 압도적인 수익률로 펀드 부문 1위를 차지한 원유에 대한 투자심리는 연초 기대와 불안이 공존하고 있다. 김 선임연구원은 “현재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피봇 기대와 중국 리오프닝 기대가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들의 실체는 확인되지 않은 막연한 기대 뿐”이라며 “반면 데이터 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을 살펴보면, 해상재고 증가, 미국 내 쿠싱 재고지를 비롯한 원유 재고(EIA) 증가, OECD 원유 재고 증가, 미국 2월 셰일 오일 생산 역대 최고치 기록 전망 등 불안 요소들이 산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2.06 09:50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