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 급감' 플로, SKT 지원 축소에 '한숨'

입력 : 2023.09.21 14:44:46
제목 : '이용 급감' 플로, SKT 지원 축소에 '한숨'
유튜브 뮤직 성장 속 이용 감소 가속화…SK텔레콤의 '플로 이용권 계약금' 뒷걸음질

[톱데일리] SK스퀘어 자회사 드림어스컴퍼니의 핵심 수익원 '플로(FLO)' 사업에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음원 시장 신흥 강자로 급부상한 유튜브 뮤직의 공세 때문이다. 플로 이용자 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든든한 뒷배' SK텔레콤의 지원마저 축소되면서 드림어스컴퍼니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 성장세 꺾인 플로, 드림어스컴퍼니 손실 부담

플로는 SK스퀘어 전신 SK텔레콤이 지난 2018년 말 출시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로 현재 드림어스컴퍼니 매출의 약 70% 상당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드림어스컴퍼니 총매출 2744억원 중에서 플로 관련 매출은 1838억원으로 비중 66.98%를 차지했다. 나머지 33.02% 매출은 공연 기획과 '아이리버' 등 디바이스 판매에서 나왔다.

플로는 SK텔레콤의 통신 요금 프로모션 등 효과로 가입자를 끌어모으면서 관련 매출이 크게 증가했지만 최근 상황이 달라졌다. 드림어스컴퍼니의 플로 매출은 지난 2019년 1117억원, 2020년 1695억원, 2021년 1830억원까지 늘어난 뒤 성장이 멈췄다. 올해 상반기엔 867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882억원) 대비 후퇴했다.

자연스레 플로에 사업 역량이 집중돼 있던 드림어스컴퍼니의 실적도 부진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1년 4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드림어스컴퍼니는 지난해 8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상반기 소폭 흑자 전환했지만, 플로가 출시된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누적 순영업적자 규모는 400억원 수준을 넘어섰다.

◆ 유튜브 뮤직 '고공행진'…플로 MAU 하락 '직격탄'

플로의 부진에는 음원 스트리밍 경쟁자 유튜브 뮤직의 성장 요인이 크다. 유튜브 뮤직은 플로와 비슷한 시기인 2019년 국내 출시한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19년 초만 해도 플로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00만명이 넘어 당시 30만명 수준의 유튜브 뮤직을 압도했지만 현재는 전 세가 역전됐다.

모바일인덱스가 집계한 올해 8월 음원 서비스별 MAU 통계를 보면 지난 1년 동안 유튜브 뮤직이 466만명에서 604만명으로 급증하는 동안, 플로는 오히려 253만명에서 209만명으로 하락했다. 드림어스컴퍼니가 SK텔레콤과 한창 시너지를 내던 2021년 초만 해도 300만명이 넘던 플로 이용자 수가 곧 100만명대로 떨어질 위기다.

유튜브 뮤직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감안하면 1년 뒤 굳건한 시장 1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멜론의 자리도 빼앗을 가능성이 높다. 멜론도 1년 만에 이용자 수가 733만명에서 677만명으로 내려왔다. 지난 1년간 플랫폼별 이용자 증감 추이를 반영하면 유튜브 뮤직은 내년 783만명으로 멜론 626만명을 넘어서게 된다.

결국 후발주자 유튜브 뮤직에 대한 안일한 시장 접근이 플로의 가입자 하락과 수익성 정체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1년간 이용자 유출 타격이 가장 컸던 것도 플로로 확인된다. 유튜브 뮤직 이용자가 29.7% 성장하는 동안 플로는 17.1% 하락했다. 같은 기간 벅스 16.5%, 지니뮤직 9.6%, 멜론 7.6%, 네이버 바이브 5.6% 줄었다.

물론 유튜브 뮤직의 성장이 불공정 거래의 결과라는 지적도 있다. 구글이 유튜브 프리미엄 상품에 유튜브 뮤직을 '끼워 파는' 행위에 대한 국내 음원 플랫폼 업계의 불공정 지적이 잇따르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월부터 구글코리아가 독과점 지위를 남용했는 지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 플로 이용권 가치 하락, 금가는 SK텔레콤 시너지

SK텔레콤은 드림어스컴퍼니와 '플로 이용권 제공 계약'을 맺고 있다. SK텔레콤의 5G 통신 요금제 프로모션 상품 등에서 플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6개월치 분에 대한 이용권 대가를 선지급하는 방식이다. 플로 관련 매출 중 절반 가량이 SK텔레콤으로부터 나오는데 최근 해당 수익도 줄어드는 실정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드림어스컴퍼니가 SK텔레콤으로부터 벌어들인 수익은 856억원으로 전년(1003억원) 대비 금액이 줄어들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엔 SK텔레콤이 제공한 플로 이용권 금액이 370억원이었는데, 하반기분 이용권 금액은 323억원으로 또 다시 줄었다. 2021년 하반기 플로 이용대가 487억원에서 지속 축소하는 추세다.

플로의 경쟁력 열세 속 이용권 가치에 대한 하락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영업권과 회원권 등을 포함한 드림어스컴퍼니의 무형자산 감소 추세와도 무관하지 않다. 최근 1년 반동안 드림어스컴퍼니의 무형자산은 158억원에서 128억원 규모로 축소됐다. 신규 취득 활동에도 50억원 이상 상각과 손상차손이 발생한 탓이다.

향후 SK텔레콤이 플로에 지급 하는 이용대가는 더욱 줄어들 여지가 있다. 현재 플로는 SK텔레콤의 T멤버십 가입자에게 '6개월 동안 최소 100원' 혜택을 적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의 대표적인 무선 요금제인 5GX 시리즈 등에선 부가 서비스로 플로를 이용할 수 있고, 구독 서비스 'T우주'에서도 플로 서비스가 연계돼 있다.




◆ 플로 외 사업 다각화 과제…IP 투자 성과 낼까

드림어스컴퍼니에겐 플로의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는 한편, 플로 중심의 사업 구조 체질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최근 드림어스컴퍼니가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플로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에 한정하지 않고 해외 음악 유통사들과 직접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등 다각화에 나섰다.

지난해 김동훈 대표 체제로 들어서는 SK스퀘어를 등에 업고 음악 저작권 업체 지분 인수와 투자도 단행했다. 비욘드뮤직 203억원, 콘텐츠테크놀로지스 20억원 투자 등이 대표적이다. 음악 웹예능을 공동 제작하고 전자댄스음악(EDM) 브랜드 'WET!' 론칭 등 자체 IP(지식재산권) 제작 비중도 확대하고 있다.

드림어스컴퍼니 관계자는 "플로 이용권 계약금이 줄어드는 이유에 대해선 양사간의 계약이고 내부 사정이라 답변이 곤란하다"며 "크리에이터 친화 정책과 환경을 만들고 오픈 플랫폼 기반의 차별화된 콘텐츠 확대하는 방향으로 플로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드림어스컴퍼니는 지난 2021년부터 원스토어, 11번가, 콘텐츠웨이브, 티맵모빌리티 등과 함께 나란히 SK스퀘어 자회사로 분류되고 있다. 2003년 코스닥에 상장해 현재 SK스퀘어가 지분율 51.44%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일 종가기준 주가는 3430원으로 시가총액은 1950억원 수준이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해당 기사는 톱데일리(www.topdaily.kr)에서 제공한 것이며 저작권은 제공 매체에 있습니다. 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해당 언론사에 하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True&Live 증시뉴스 점유율1위, 인포스탁(www.infostock.co.kr)

기사 관련 종목

04.25 15:30
드림어스컴퍼니 1,648 58 +3.65%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4.27 15:00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