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전자 ‘털썩’에 SK하이닉스도 ‘심드렁’…증권가 반색한 이유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입력 : 2023.09.24 09:37:42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6만원 선에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가 오히려 뒷걸음질을 치고 있는 것이다. 또 다른 반도체 대장주인 SK하이닉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되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22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일주일간 삼성전자는 7만1300원에서 6만8800원까지 4.44% 하락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9일 7만원선이 무너졌다가 나흘 연속 6만전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삼성전자는 아슬아슬하게 7만원 선을 지켜왔지만 지난 8월 말 이후 다시 6만원 선에서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의 매도세가 눈에 띈다. 이달 들어 개인은 삼성전자를 1조1710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 순매도 1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또 다른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SK하이닉스도 약세장을 피해 가지 못했다. SK하이닉스는 이 주 들어서만 4.17% 하락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출처=연합뉴스]


두 기업의 주가가 나란히 약세를 기록한 건 20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 의장이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이 출렁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 금리를 현 5.25∼5.50% 범위에서 유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연내 한차례 소폭 추가 인상을 예고하면서 긴축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6.84포인트(0.27%) 내린 2,508.13에서 거래를 마쳤다. 2500대 초반에서 턱걸이로 마감한 것이다.

두 기업의 3분기 실적 전망이 암울한 점도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 기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컨센서스)는 2조5324억원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속해서 하락하는 추세다. 6월 3조6795억원에서 7월 2조9891억원으로 낮아졌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조6751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각각 2조2840억원, 2조1930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최근 두 기업의 부진한 주가 흐름을 오히려 매수 기회로 여기고 있다. 오는 4분기부터 나타나면서 본격적인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간 D램과 낸드 가격이 동시 반등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관측이 4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부진은 D램, 낸드 감산 규모 확대에 따른 고정비 증가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부터 수급 불균형 해소에 따른 실적 개선 전망을 고려할 때 오히려 매수 기회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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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270,500 8,000 -2.87%
삼성전자 63,300 500 -0.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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