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레터 사우디 투자 유치 일등공신 '한국투자파트너스'

입력 : 2023.09.27 14:32:58
제목 : 시큐레터 사우디 투자 유치 일등공신 '한국투자파트너스'
보안 관심 많은 특성 맞춰 국내 기업의 지리적 강점 설명

[톱데일리] 지난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국내 보안전문 기업 시큐레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정부 투자기관의 직접적인 투자를 받은 회사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시큐레터가 중동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국내 주요 투자자인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큰 역할을 했다. 투자자가 단순 재무적 투자자에 그치지 않고 피투자사의 사업 확장을 도운 좋은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시큐레터는 안랩 연구소 출신 임차성 대표가 2015년 설립한 보안 전문사다. 독자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보안위협을 진단·탐지·차단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공급하고 있다. 시큐레터는 설립 1년만에 국내 유수의 벤처캐피털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2016년 10월 한국투자파트너스와 UTC인베스트먼트가 초기 투자자로 합류했다.

시큐레터는 두 벤처캐피털에서 초기 사업 자금을 확보한 후 제공 서비스에 대해 GS 1등급을 획득하는 등의 성과를 올렸다. 2018년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보안 컨퍼런스 RSA에 참가해 해외 진출을 시도했다.

2019년 11월 시큐레터는 기존 투자자를 비롯해 KDB산업은행 등에서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때 사우디아라비아의 정부 투자기관인 RVC(Riyadh Valley Company)가 투자자로 참여하면서 큰 관심을 받았다. 국내의 작은 보안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 받은 셈이다.

사우디 RVC가 투자자로 합류한 것은 기존 투자자인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시큐레터를 적극 홍보한 덕이다. 해외 한 행사에서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사우디 RVC 관계자가 만났고 유망 포트폴리오를 묻는 질문에 시큐레터를 언급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역사적으로 많은 국가의 위협을 받았고 이를 이겨내면서 국력을 다져왔다. 이란이라는 갈등 국가가 명확이 있는만큼 국가적인 차원에서 정보보호, 보안에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다.

한국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우리나라 역시 아직 남과 북의 경계가 명확한 상황을 강조하며 국내 기업의 보안 기술이 상당함을 설명했고 RVC 관계자가 이에 공감했다는 후문이다.

두 투자 기관의 만남은 시큐레터 투자로 이어졌고 시큐레터는 미국, 유럽을 비롯해 사우디에도 진출했다. 올해 상반기 사우디 현지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참여했고 사우디 투자부(MISA)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 벤처캐피털 업계 관계자는 "국내 비상장 기업이 사우디 투자기관에서 직접 투자를 유치하고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은 최초 사례로 보인다"고 말했다.

초기 투자 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성과를 올린 시큐레터는 올해 8월 코스닥 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공모가 산정을 위한 과정에서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1801대 1을 기록했고 이에 공모가는 공모밴드 상단(1만600원)을 초과한 1만2000원에 확정됐다.

현재 주가도 공모가 이상(26일 종가기준 1만100원)에 형성돼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를 비롯해 UTC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등의 투자자들은 이에 맞춰 조금씩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이들이 보유한 지분은 1개월, 2개월, 3개월 순차적으로 보호예수가 설정되어 있어 한번에 시장에 풀리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min37@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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