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품에 안긴 문피아, 실적 '고공행진'
입력 : 2023.09.27 15:08:07
제목 : 네이버웹툰 품에 안긴 문피아, 실적 '고공행진'
히트작 배출 하며 성장…'웹소설-웹툰-영상화' 사업구조 변화[톱데일리] 웹소설 시장이 점차 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웹소설 1위 플랫폼 '문피아'도 네이버웹툰 자회사 편입 후 성장을 가속하고 있다. 문피아는 신인 작가 발굴, 아마추어 작가 작품 유료화 등을 통해 웹소설-웹툰-영상화로 이어지는 네이버웹툰의 콘텐츠 밸류체인에서 원천 IP(지적재산권) 창구로 자리매김해 간다는 방침이다.
2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22 웹소설 산업 현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웹소설 시장 규모는 1조39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처음으로 1조원 규모를 돌파한 것으로 2013년 웹소설 시장 규모가 100억원 규모였음을 고려하면 10년 만에 무려 100배나 성장한 셈이다.
이는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사 매출 추정 금액 기준으로만 산정한 수치로 플랫폼이 아닌 개인 블로그, SNS 등에서 연재되는 작품을 포함하면 국내 웹소설 규모는 더 거대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국내 웹소설 1위 업체는 네이버로 총 4266억원으로 약 41%를 점유하고 있며 카카오페이지가 4145억원(39%)으로 추격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가 가까스로 카카오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던 이유는 2021년 인수한 문피아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피아는 국내 최대 웹소설 플랫폼으로 2012년 법인 설립 이후 지난 11년간 웹소설 작가 등용문이자 슈퍼 IP를 배출해 내는 원천 스토리 플랫폼으로 성장해 왔다. 지난 11년 동안 문피아를 통해 작품을 선보인 작품 수는 약 7만개를 돌파했다. 또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총 9번의 공모전을 진행하며 웹소설 업계의 양적·질적 성장을 이끌었다.
문피아는 네이버웹툰의 IP 밸류체인에 합류하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2021년 9월 문피아의 지분 56.26%를 취득하면서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이후 네이버웹툰의 웹툰/웹소설 제작사 스튜디오제이에이치에스를 문피아 산하로 편입시키는 등 IP 사업의 핵심으로 키워냈다.
문피아는 네이버웹툰에 편입된 이후 국내 웹소설 시장 확대 속에 꾸준히 성장했다. 문피아의 연간 매출(연결기준)은 2018년 220억원을 기록한 이후 200억원 수준을 유지하다 네이버웹툰에 인수된 2021년에는 480억원으로 약 54% 뛰었으며 지난해에는 634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웹툰/웹소설 플랫폼 기업들 상당수가 적자에 빠진 상황에서도 문피아는 최근 3년간 영업이익 50억원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문피아의 자산총계도 네이버웹툰에 인수된 2021년 479억원에서 지난해 797억원으로 약 40% 증가했다. 부채비율도 2021년 32.6%에서 지난해 24.1%로 낮아졌다.
이는 네이버웹툰에 인수된 뒤 '전지적독자시점'과 '나노마신', '재벌집 막내아들' 등 인기작 배출은 물론 웹툰화 및 영상화 시너지 효과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문피아는 "웹소설을 웹툰화한 전지적독자시점과 나노마신 경우 네이버웹툰에서 각각 요일별 남성 인기순위 1위에 올라있으며 두 작품의 웹소설 매출은 웹툰화 전과 후 25일간 수치를 비교했을 때 각각 25배와 85배 늘어났으며 웹소설 재벌집 막내아들은 드라마 방영 후 열흘간 매출을 비교했을 때 웹소설 매출이 230배가 뛰는 등 시너지 효과를 봤다"고 전했다.
양사 간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움직임은 최근 콘텐츠 업계의 산업 구조 변화로 더 강화될 전망이다. 최근 콘텐츠 업계의 사업구조가 기존 '웹툰→영상화'에서 '웹소설→웹툰→영상화' 혹은 '웹소설→영상화'로 변화하면서 원천 IP인 웹소설의 가치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앞서 언급한 재벌집 막내아들을 비롯해▲어게인 마이 라이프 ▲사내맞선 등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들이 웹소설을 원작으로 두고있다.
네이버웹툰과 문피아는 앞으로도 다양한 협력을 통해 우수 원천 IP 확보와 신인 작가 발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네이버웹툰과 문피아는 지난 7월 아마추어 작가도 작품 유료화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개인유료화' 제도가 포함된 '문킷리스트'를 공개하는 등 창작 환경을 대폭 개선했다.
개인유료화는 연재 작품이 일정 조건을 달성하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문피아는 개인유료화가 된 작품들이 더 많은 독자를 만나고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외부 플랫폼에서의 유통 대행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우수작품에 대해서는 네이버웹툰에서의 웹툰화도 지원한다.
문피아는 개인유료화 제도를 통해 다양한 웹소설 작가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작품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해당 제도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서는 기존 CP(콘텐츠 사업자, 플랫폼) 계약을 맺지 못해 자신의 작품을 유료화하지 못했던 개인 작가들에게도 문피아에서 수익 창출 기회 제공하는 등 더 다양한 작가와 작품을 확보해 간다는 방침이다.
문피아 관계자는 "개인유료화 등 네이버웹툰과의 시너지로 웹소설 시장 저변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이를 통해 양사는 콘텐츠 확보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양질의 작품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콘텐츠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톱데일리
김재훈 기자 rlqm93@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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