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공모가 대비 70% ↓…4분기 실적은 더 암울하다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입력 : 2023.10.04 16:52:06
배틀그라운드. [사진 제공 = 크래프톤]


한때 게임 대장주를 노리던 크래프톤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 들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내년 하반기까지 대형 신작도 부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는 연일 바닥을 기고 있다.

4일 증권가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전일 대비 4100원(2.72%) 내린 14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크래프톤은 이날 장중 14만5900원까지 하락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지난 22일에도 크래프톤의 주가는 14만6000원까지 밀리면서 52주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이후 잠시 숨 고르기를 하던 주가가 이날 재차 신저가 아래로 밀린 것이다.

공모가가 49만8000원이었던 크래프톤은 상장 초반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한때는 장중 58만원까지 오르면서 게임 대장주 자리를 넘보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70.58%나 하락했다.

크래프톤의 주가가 부진한 건 신작 모멘텀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블랙버짓, 골드러쉬, 넥스트 서브노티카 외에도 다수의 게임 공개를 앞두고 있지만 내년 하반기 공개를 앞두고 신작 모멘텀이 길어지면서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실적 전망치 또한 암울하다. 이날 증권정보업체 Fn가이드 기준 크래프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5.49% 증가한 1480억원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700억원을 무난히 넘어섰던 영업이익 추정치는 10개월여 만에 대폭 줄어들었다.

4분기 분위기는 더 좋지 않다. 크래프톤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18.54% 감소한 1063억원이다. 대신증권, SK증권 등 5개 증권사는 이 기간 크래프톤의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성수기를 겨냥한 콘텐츠 업데이트에 따라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년 동기 새로 도입된 제작소 콘텐츠 등의 기저 효과가 높았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여타 게임들과 달리 배그의 급격한 트래픽, 매출 하락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크래프톤의 주가 하락은 신작 부재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크래프톤의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신작 모멘텀은 부족하지만 글로벌 매출이 대부분임을 감안할 경우 상황이 그리 부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분기 중국 화평정영의 매출 하락으로 인해 주가 하락폭이 컸지만 해당 매출은 하향 안정화 구간에 진입했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매출이 3개월 온전히 반영되면서 실적은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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