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몸값 내세운 '유투바이오'…성장 전략은

입력 : 2023.10.19 16:15:17
제목 : 겸손한 몸값 내세운 '유투바이오'…성장 전략은
잠잠해진 코로나19에 수익성 타격…헬스케어 플랫폼 고도화

[톱데일리] 코넥스 상장사 유투바이오가 현재보다 절반 수준의 시가총액으로 코스닥 데뷔를 노리고 있다. 최근 몇년간 코로나 진단 사업으로 매출액이 크게 늘었지만 코로나19 유행세가 잠잠해지면서 실적에도 타격을 받아 시가총액을 높일 수 없었다. 더 줄어든 몸값으로 코스닥 입성에 나서는 유투바이오는 쌓아온 바이오 기술(BT)과 정보기술(IT)을 결합해 다양한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유투바이오는 19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유투바이오 수장인 김진태 대표
(사진)가 나서 회사의 사업 방향성과 상장 후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2009년 설립된 유투바이오는 체외진단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건강검진을 하는 병원에서 혈액, 소변 등의 검체를 수거해 분석 후 그 결과를 회사가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SW)로 의료기관에 전달하는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설립 후 지속적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려온 유투바이오 매출은 지난 3년간 특히 늘었다. 2020년 240억원 수준인 매출액은 2021년 506억원, 지난해 690억원으로 증가했다. 가파른 상승세는 코로나19 유행 영향이었다. 회사는 보유하고 있는 체외진단검사 기술력을 활용해 보건소, 병원 등의 코로나19 진단 서비스를 제공했고 이에 매출이 늘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코로나19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고 관련 정부 지원도 줄면서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70억원 미만을 기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관련 매출은 451억원이었지만 올해 상반기 관련 매출은 35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몸값 산정에 기준이 되는 올해 순이익이 줄면서 유투바이오는 현재 시가총액을 지키지 못하고 코스닥 입성에 나서게 됐다. 유투바이오는 올해 상반기 169억원 매출액과 12억36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487억원의 매출액, 13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과는 크게 줄어든 수치다.

유투바이오와 상장 주관사인 신한투자증권은 유투바이오 가치를 산정할 때 주가수익비율(PER)을 사용했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선정된 비교기업(피어그룹)은 녹십자엠에스와 비트컴퓨터다. 이들의 평균 PER 배수는 20.5배다. 유투바이오의 연환산 당기순이익 24억7200만원에 적용 PER 값과 평가액 대비 할인율을 더한 희망 공모밴드는 3300원~3900원이다. 코넥스 상장사인 유투바이오의 현 주가가 7000원 대임을 고려하면 절반 가격인 셈이다.

유투바이오는 몸값 욕심을 부리기 보다는 코스닥 입성을 우선시했다는 설명이다. 앞으로 주력해야 하는 인재 영입과 사업확장, 해외진출 등을 위해서는 '코스닥 상장사'라는 지위를 따는 것에 의의를 뒀다는 의미다.

유투바이오는 체외진단 관련 매출에 치중된 구조를 점차적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 제공을 고도화 한다. 바이오인포매틱스 플랫폼으로 마이크로바이옴, 텔로미어, 모유분석과 같은 개인 건강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이미 성인, 영유아를 대상으로 장내 미생물을 분석하고 개인마다 필요한 영양제를 추천하는 사업을 출시했다.

강점이 있는 임상시험수탁(CRO) 사업도 확대한다. 현재까지 후보물질 발굴과 효능 검증을 위한 전임상 CRO를 비롯해 ▲의료기기 허가 임상 CRO ▲건강식품 효능 검증을 위한 CRO 사업을 해왔다면 의약품 개발과 제약임상 분야로 임상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유투바이오의 주요 주주인 일동제약과 임상시험 검체분석 서비스에서 협업할 예정이다.

농심 계열사이면서 유투바이오 최대주주인 엔디에스(전 농심데이타시스템)과 협업도 예정되어 있다. 엔디에스는 2019년 유투바이오 신주와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 이후 전환사채를 보통주로 전환하면서 33.67%(공모 전)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랐다.

엔디에스는 메가마트가 약 54%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메가마트는 농심그룹 창업주인 고(故) 신춘호 농심 명예회장의 3남인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이 56%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다. 신동익→메가마트→엔디에스→유투바이오로 구축된 지배구조가 갖쳐줘 있다.

김 대표는 "농심 그룹이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를 확장하고 싶었고 엔디에스가 보유한 IT 기술과 우리가 보유한 바이오 관련 기술을 결합하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해 제안이 들어와 투자를 받았다"며 "경영은 나와 회사가 독립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강식품 공급과 유통, 건강 데이터 활용 등에 있어서 농심 그룹과 협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투바이오는 이번 상장을 위해 112만8720주를 공모한다. 공모 밴드를 기준으로 공모금액은 액은 37억2000만원~44억원 사이다. 내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이달 23일~24일 일반 공모를 거쳐 내달 중 상장할 계획이다.

김진태 대표이사는 "유투바이오는 바이오와 IT 기술융합으로 개인 맞춤형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가고 있다"며 "상장으로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맞춤형 헬스케어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유투바이오의 유일한 재무적 투자자(FI)로 꼽히는 신한벤처투자는 투자금 회수(엑시트) 시기를 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벤처투자는 운용하는 '신한벤처투모로우투자조합2호'을 활용해 올해 4월 유투바이오 구주를 인수했다. 휴맥스아이앤씨가 보유한 66만6664주를 주당 4750원에 인수해 31억6700만원을 투자했다. 공모가가 공모밴드 상단에서 결정되더라도 투자 단가보다 낮은만큼 원활한 엑시트를 위해선 유투바이오 주가를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톱데일리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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