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조원 어치 주식 사들이겠다”…저커버그 깜짝 발표에19% 폭등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입력 : 2023.02.02 09:30:54
입력 : 2023.02.02 09:30:54
49조원 자사주 매입 발표
삼성전자 시총 13% 수준
삼성전자 시총 13% 수준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플랫폼(META) 주가가 400억달러(약 49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식에 19% 이상 급등했다. 메타는 디지털 광고 시장 침체로 월가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파격적인 주주 환원책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평가다.
1일(현지시간) 메타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으로 321억7000만달러(약 39조28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가 추정한 315억3000만달러를 웃도는 호실적이다. 반면 월가가 중요하게 보는 수익성 지표인 주당순이익(EPS)은 1.76달러로 시장 기대치(2.26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이로써 메타는 직전 6개 분기 연속 매출액, 주당순이익 중 한 요소가 월가 추정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 충격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메타가 띄운 승부수는 파격적인 주주 환원 정책이다. 이날 메타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 부양을 위한 4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1일 기준 메타의 시가총액은 4015억1000만달러 수준이다. 메타 시가총액의 10%에 해당하는 액수만큼 자사주를 사들이겠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 시가총액(377조원)의 13%에 해당하는 수치이기도 하다. 메타의 자사주 매입 규모(49조원)보다 시가총액 규모가 큰 국내 종목은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뿐이다.
메타의 자사주 매입 발표 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9.5%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기록한 주당 88달러와 비교하면 107% 상승한 수준이다.
그동안 급락했던 메타의 주가가 반등하고 있지만 괄목할만한 실적 성장이 현실화되지 않는다면 추가 상승 동력을 얻긴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메타가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메타버스 사업부문 또한 적자가 누적 중이다.
SNS 플랫폼 사용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호재다. 메타는 페이스북 등의 일일 활성 사용자수가 전년 대비 5% 증가한 29억6000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넷플릭스 실적 발표 때처럼 플랫폼 사업자의 경우 이익이 정체 돼도 사용자수가 늘게 되면 성장 측면에서 시장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때문이다.
메타 측은 수익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알고 있다며 향후 ‘효율성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성명을 통해 “회사 설립 초기 당시 매년 수익이 급격히 증가했지만 2022년 메타는 역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등 상황이 극적으로 변했다”면서도 “올해 메타의 경영 테마는 효율성이 될 것이며 더 강하고 민첩한 조직이 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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