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美 FEPS에 전기 상용차용 배터리 대규모 공급

이윤재 기자(yjlee@mk.co.kr)

입력 : 2023.02.02 15:19:30
19GWh 규모로 상용차 5만대 분
내년부터 공급...3조원 매출 예상


2일 LG에너지솔루션이 FEPS와 전기 상용차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 사장(왼쪽 셋째)과 닐스 마튼스 FEPS COO(최고 고객 책임자·왼쪽 넷째) 등 참석자들이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전세계적으로 급성장하는 전기 상용차(버스·트럭 등) 부문에서 대규모 배터리 공급에 나선다.

2일 LG에너지솔루션은 FEPS(Freudenberg E-Power Systems)와 전기차 배터리 모듈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19GWh 규모의 배터리 모듈을 공급하는 것으로, 고성능 상용차 약 5만대(고성능 전기차 27만대)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매출 기준 3조원 상당에 이르는 계약으로 추정된다.

FEPS는 독일 프로이덴버그 그룹을 모기업으로 둔 회사다. 2018년 북미 파우치 셀·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기업인 엑설트 에너지(Xalt Energ)를 인수해 출범했다. 미국 미시간주 미들랜드에 배터리 팩·모듈 조립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FEPS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모듈을 공급받아 팩으로 조립한 뒤 북미 주요 상용차 업체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전기 상용차는 일반 승용차 대비 시장 규모는 작지만, 차량 한 대당 배터리 탑재량이 월등히 많아 고부가 전략 시장으로 꼽힌다. 여기에 기존 전기차보다 운행거리가 길고 사용연한이 보증되어야 하는 이유로 기술적 장벽이 높다보니 가격도 비싸다. 전기 상용차 배터리 가격은 기존 전기차 모듈 가격인 kWh당 100~200달러보다 50% 이상 높게 형성되어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전기 상용차 배터리 시장은 지난해 37GWh에서 2030년 최대 574GWh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국의 환경 규제로 전기 상용차 보급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연 평균 성장률은 40%가 넘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파우치 등 다양한 배터리 형태 보유, BMS 역량을 활용한 안전진단 솔루션 제공, 내부 개발 프로세스를 통한 안정적인 품질 관리 등 전기차 분야에서 보유한 강점들을 바탕으로 상용차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높여 간다는 계획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사장)은 이날 “FEPS와 파트너십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전기 상용차 시장 선점의 신호탄”이라며 “배터리 셀부터 모듈, 팩, BMS 등 배터리 전 분야에서 축적한 차별화된 역량으로 최고의 고객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맥스 클레이 FEPS 최고경영자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급성장하는 전기 상용차 시장의 고객들에게 최고 품질의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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