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맞춤형 부동산 리포트 '부동부동'이면 늦은 건 없어요"

입력 : 2023.10.30 10:40:16
제목 : [인터뷰] "맞춤형 부동산 리포트 '부동부동'이면 늦은 건 없어요"
김기은 대표 "부동산 처방 서비스 '부동부동'…개인 수익 극대화 방안 제시" 네이버·KB인베스트먼트가 찜한 부동산 핀테크 스타트업


[톱데일리] "기존 부동산 어플리케이션은 부동산 시장 데이터를 보여주는 것에 집중한다. 해당 매물을 보고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반면 '부동부동' 서비스는 부동산 정보를 어떻게 해석하고 학습해야 하는지 맞춤형으로 알려준다. 그것이 부동부동의 차별점이다."

김기은 크레이지알파카 대표는 톱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투자자가 생각하는 흐름대로 부동부동 어플리케이션 화면을 구성하고자 했다. 자신의 사회적·경제적 상황을 입력하면 여러 형태의 주거용 부동산을 자동으로 맞춤 분석해주는 서비스를 구현했다. 이용자는 이로써 원하는 부동산 해법을 빠르게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기은 대표는 2020년 12월에 크레이지알파카를 설립했다. 크레이지알파카는 부동산 핀테크 기업으로, 개인 맞춤형 부동산 분석 어플리케이션 '부동부동'을 서비스하고 있다.

◆ 개인 맞춤형 부동산 투자분석 서비스 '부동부동'

부동부동은 여러 측면에서 1세대 부동산 서비스와 다른 면모를 보인다.

가장 큰 특징은 '개인 맞춤형'이라는 점이다. 이용자는 부동부동 프로필에 다양한 정보를 입력할 수 있다. 여기에는 ▲자산 현황 ▲가족 구성원별 요구사항 ▲투자유형(투자형, 실거주형) 등이 포함된다. 게다가 각 요소별로 가중치를 설정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렇게 입력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부동산 매물 투자 분석 데이터가 제공된다. 부동부동에서는 이를 '처방전'이라고 일컫는다.

김 대표는 "내 조건을 집어넣어서 맞춤형 결과값을 얻을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며 "어플 이용 당사자의 대중교통으로 직장까지 원하는 통근 소요시간이나 배우자(예: 자동차로 직장까지 30분), 아이(학교까지 도보 5분) 등 가족 구성원 조건에도 맞는 매물 추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의 학군, 투자유형별, 직주근접 등을 요소별로 가중치를 설정해 결과값을 도출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다양한 부동산 보유 형태를 반영하는 점도 유용한 부분으로 꼽힌다. 부동부동은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투자 시나리오를 도출한다. 예를 들면 특정 부동산의 거래 형태를 매도, 보유, 실거주 등 다양한 관점에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분석해준다. 더 나아가 실거주 하기 적당한 전월세 매물도 알아서 한번에 찾아준다. 시나리오 실행 또는 미실행 시, 이용자 자산이 어떻게 변화할지에 대해서도 분석한다.

김 대표는 "기관투자가들도 부동산 자산에 투자할 때, 가능한 시나리오를 모두 펼쳐놓고 가장 적합한 시나리오를 택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이처럼 부동부동으로 개인 투자자도 놓치는 고려 사항 없이 부동산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 부동산 펀드 운용 경험, 대중에게 전수하고자 창업

이같은 서비스를 구축한 데에는 김 대표의 운용사 경험이 밑거름이 됐다. 김기은 대표는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응용경제학을 졸업하고 한화자산운용과 아너스자산운용 등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 경험을 쌓았다.

김 대표는 "운용사에서 국내외 부동산펀드 관련 협상 과정에 여러 차례 투입됐었다"며 "협상 과정에서 시나리오별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다양한 전략을 짜고 이행했던 과거 경험이 창업 과정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사업 기반도 탄탄하게 마련했다. 부동산 투자 분석 서비스의 핵심 자산인 부동산 매물정보를 합법적 방법으로 구축해 놓은 것이 대표적 예다.

김 대표는 "데이터상 법적 분쟁이 생길 수 있는 크롤링(자동 정보 수집 방법), 스크래핑을 이용하지 않고 직접 발로 뛰며 합법적이고 안전한 경로로 데이터를 입수해 왔다"며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관계를 통해 사업 기반을 구축한 점이 회사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B인베스트먼트, 네이버, 더웰스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한 여러 투자자들도 이런 맥락에서 우리 회사를 더욱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크레이지알파카는 네이버(D2SF)와 K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초기 투자를 두 차례 유치했다. 지난해 10월 최초로 시행된 팁스(TIPS) 패스트트랙 제도에 통과한 기업이기도 하다. 팁스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운영하는 민간 투자 주도형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패스트트랙 제도는 소수의 우수선발자에 주어지는 기회로 지난해부터 시행됐다. 크레이지알파카는 KB인베스트먼트가 패스트트랙 대상 기업으로 추천해 우수한 평점을 받았다.

◆ 꿈에는 한계 없어…글로벌 부동산도 노린다

김 대표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부동산 시장 진출에 대한 꿈도 갖고 있다. 그는 "부동산 핀테크 시장의 한계가 그 나라를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처음부터 해외 진출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부동산 서비스는 태생적으로 각 나라의 부동산 규제와 시세 형성과정을 반영하기 때문에 글로벌 진출이 쉽지 않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해외 진출 전략으로 국내 부동산 투자자의 행동 데이터를 모아, 해외 부동산에 접목하는 방식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단기적으로는 매출, 장기적으로는 추가 투자 유치에 집중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의미 있는 매출 달성을 위해 당분간 전념하겠다"며 "조직이 안정을 갖춰가고 있는 만큼, 적정한 때가 오면 추가 투자 유치를 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부동의 사업 전략이 기존 공인중개사 업계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대표는 "부동부동의 서비스로 간 보는 고객이 공인중개사를 찾는 경우를 최대한 줄이려고 한다"며 "수요가 확실한 고객을 공인중개사와 연결해주면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역할을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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