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게임즈, 6년 공 들인 '퀀텀나이츠' 개발 중단

입력 : 2023.10.31 15:50:42
제목 : 라인게임즈, 6년 공 들인 '퀀텀나이츠' 개발 중단
출시 앞두고 내놓은 스팀 체험판, 이용자 평가 '최악' 라인게임즈 "추가투자 無"…개발사는 완전자본잠식

[톱데일리] 라인게임즈가 오랜 기간 공 들여온 온라인게임 '퀀텀나이츠'의 출시 계획이 전면 백지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퀀텀나이츠는 라인게임즈가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중인 타이틀 중 하나였다. 그러나 론칭을 앞두고 최종 테스트 성격으로 출품했던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 기대 이하의 평가를 받으면서 결국 개발 중단 결단을 내렸다. 개발사인 스페이스다이브게임즈(이하 스페이스다이브)의 자금 사정이 악화한 것도 한 몫 했다. 스페이스다이브는 라인게임즈가 전체 지분의 44.4%(2대 주주)를 보유한 개발사로, 2017년 설립 이래 '퀀텀나이츠' 단일 타이틀 개발에만 집중해왔다. 라인게임즈는 스페이스다이브에 대한 추가 투자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31일 라인게임즈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출시 예정이던 퀀텀나이츠가 출시 라인업에서 최종 제외됐다. 퀀텀나이츠는 스페이스다이브에서 개발 중인 오픈 월드 3인칭 PC/콘솔 루트슈팅 게임으로, 라인게임즈의 차기 라인업을 소개하는 첫 정기행사 LPG 2018(LINE Games-Play-Game)에서 핵심 타이틀로 행사 맨 마지막에 소개됐던 프로젝트다. 당시엔 개발 초기였지만, 언리얼4엔진을 사용해 실사에 가까운 그래픽을 구현한 데다가 RPG에 3인칭 슈팅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큰 주목을 크게 받았었다. 특히 루트슈터 장르 인기가 높은 서구권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타이틀이라는 점에서도 호평을 얻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개발기간이 지연되면서 비용에 대한 부담 증가, 게임 트렌드 변화 등이 맞물리면서 개발중단 결정을 내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스팀 넥스트 페스트 기간(10월10~17일) 기간 중 '트렌드에 뒤처진다', '손 맛이 부족하다', '슈팅보단 RPG에 치우쳐있다' 등 게임 근본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결과적으로 게임의 완성도가 떨어지다보니 유통사(퍼블리셔)인 라인게임즈로부터 추가적인 투자를 이끌어내는 데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퀀텀나이츠 개발사인 스페이스다이브의 자금 사정 악화로 개발이 중단된 상태"라며 "게임 개발에 대한 추가 투자 계획은 아직 없는 상태로, 일단 올해 예정된 신작 라인업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페이스다이브의 주요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영업손실 규모는 2021년 87억원에서 2022년 말 기준 135억원으로 크게 확대했다. 여기에 자본총계도 2021년 -160억원, 2022년 -304억원 등 완전자본잠심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기업의 채무 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순차입금도 같은 기간 86억원에서 231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차입금의존도도 207%에서 505%로 급격하게 늘었다. 스페이스다이브의 자본금이 18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라인게임즈가 이 회사에 투자한 금액은 약 800억원 가량으로, 사실상 전액 손실을 본 셈이다.

사실 라인게임즈도 추가 투자를 단행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라인게임즈는 2022년 연결 기준 영업손실 410억원을 기록하는 등 2017년 출범 이후 6년 연속 적자에 빠져있다. 또 관계기업 투자와 관련한 연결기준 지분법 평가손익도 2021년 140억원에서 2022년 -22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상태다.

지속된 적자로 인한 재무 상황도 점차 악화했다. 라인게임즈의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2018년 1200억원에서 2022년 359억원으로 60% 가량 급감했다. 같은 기간 부채는 97억원에서 2018억원으로 급증했으며, 순차입금도 2020년 170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496억원으로 증가했다.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뺀 수치로 마이너스 수치가 클수록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나타낸다.

특히 라인게임즈가 최근 내부구조조정 등 자체적으로도 재무구조 안정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만큼 가까운 시기에 적자 관계사에 추가 투자를 단행할지는 미지수다.

라인게임즈는 일단 올해 출시 예정 라인업 중 퀀텀나이츠를 제외한 '창세기전:회색의 잔영', '창세기전 모바일:아수라 프로젝트' 등 출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회색의 잔영은 콘솔 신작으로 오는 12월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출시 예정이다. 아수라 프로젝트는 모바일 SRPG(시뮬레이션역할수행게임)으로 오는 4분기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퀀텀나이츠 외 신작들은 계획대로 출시하기 위해 바쁘게 준비중"이라고 전했다.


톱데일리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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