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락장서도 30% 오르더니…올 들어 힘 못쓰는 릴리·머크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입력 : 2023.02.03 13:50:47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의 일라이릴리 본사


작년 하락장에서 주가가 30%씩 오른 글로벌 제약사 릴라이 릴리와 머크가 2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후 주가가 3%대 하락했다. 두 회사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았지만 일라이 릴리는 최대 관심사였던 다이어트약 마운자로(당뇨병 치료제) 매출이 덜 나온 점, 머크는 실적 전망을 하향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일라이 릴리, ‘살빠지는 당뇨약’ 매출이 예상보다 낮아
이날 일라이 릴리는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한 73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2.09달러를 기록했지만 시장 전망치(1.78~1.87달러)를 상회했다.

일라이 릴리의 의약품별 매출(작년 4분기 기준) [자료=일라이 릴리 공식 홈페이지]


비지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살빠지는 당뇨약’으로 기대를 모았던 신약 마운자로의 매출이 2억792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2억8800만~3억7000만 달러)를 밑돌았다고 지적했다.

일라이 릴리의 주력 상품인 트룰리시티(당뇨병 치료제)의 매출도 19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치(20억7000만~21억 달러)를 밑돌았다.

이날 증시에서 릴리 주가는 3.5% 하락한 330.70달러로 마감했다. 에드워드 존스의 분석가 존 보일런은 릴리의 주가 급락은 과민 반응이라고 말한다. 그는 릴리가 또한 비만, 수면 무호흡증, 그리고 다른 당뇨병 관련 질병들의 치료제로서 마운자로를 실험하고 있다고 했다.

릴리는 올해 EPS를 일부 품목을 제외한 8.35~8.5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분석가들은 8.35달러를 예상했다.

머크, 올해 실적 전망 하향조정
이날 발표한 머크의 4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138억3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136억6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4분기 EPS는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1.62달러를 기록했지만 시장 전망치(1.53달러)를 상회했다.

머크의 2023년 가이던스 [자료=머크 공식 홈페이지]


다만 머크의 올해 실적 가이던스가 시장 전망치를 벗어나면서 주가가 3.3% 하락했다. 머크는 올해 EPS를 6.8~6.95달러로 예상했는데 이는 시장 전망치(7.33달러)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존 보일런은 최근 인수와 관련해 14억 달러의 수수료가 부과되기 때문에 가이던스가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머크의 의약품별 매출(작년 4분기 기준) [자료=머크 공식 홈페이지]


머크의 주력 상품인 키트루다(면역항암제)의 매출은 54억5000만 달러(시장 전망치 55억1000만 달러), 가르다실(자궁경부암 백신)은 14억 7000만 달러(시장 전망치 16억 달러)로 시장 전망치보다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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