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6분기 만에 흑자전환 '한숨 돌려'
입력 : 2023.11.09 18:09:58
제목 : 롯데케미칼, 6분기 만에 흑자전환 '한숨 돌려'
4Q 실적 보수적 전망…내년 연간 CAPEX, 3조원
신사업 '수소' 투자는 정부 정책에 발맞춰…2030년 누적 3조 투자, 3조 매출 목표[톱데일리] 롯데케미칼이 6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3분기 실적으로 석유화학 업황이 바닥을 통과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4분기에는 더딘 수요 회복, 원료 가격 변동성 등으로 보수적인 실적 전망을 내놨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 실적이 매출 4조8157억원, 영업이익 28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2.5%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부터 5분 기 연속 적자를 이어오다 6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순이익도 328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사업 부문별로는 기초소재사업이 올해 3분기 매출액 2조5829억원, 영업손실 242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수요 약세 지속에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원료의 긍정적 래깅(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 및 가동 효율화로 손실을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첨단소재 사업 매출은 1조684억원, 영업이익은 755억원을 기록했다. 성수기 진입에 따른 물량 증가로 수익성을 개선했다.
롯데케미칼타이탄은 매출액 5564억원, 영업손실 7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분기에는 판매량 증가에 따른 매출 확대와 유가 상승에 따른 원료의 긍정적 래깅 효과를 누린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자회사 LC USA는 매출액 1213억원, 영업손실 160억원을 기록했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전략기획본부장은 "손실 규모를 축소한 결과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며 "이번 실적을 계기로 업황이 바닥을 통과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4분기에는 석유화학 업계의 신증설이 이어지고 있고 수요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중동 지역 리스크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라 4분기 시황 반등 및 실적에 대해서는 보수적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포트폴리오 개선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배터리 부문 역 시 4대 소재부문을 모두 갖추고 있는 만큼 사업 본격화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은 수익성이 저조한 부분은 운영 효율화를 단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이에 대해 "올해 1월 파키스탄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생산법인을 매각하고 중국 등 공장 청산 및 매각을 마무리했다"며 "핵심 투자는 계획대로 추진하면서 수익성이 낮고 전략 방향에 부합하지 않는 국내외 사업은 정리하는 경영 합리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자본적지출(CAPEX) 규모와 전망에 대해서도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내년 인도네시아 라인프로젝트 1조원을 포함해 3조원의 CAPEX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신재생에너지 분야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수소 사업에 대한 계획도 발표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수소 사업은 청정에너지 수요 등을 고려할 때 정부 정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 정책과 긴밀하게 연동해 투자 규모를 책정하고 있다. 정부 정책이 2030년까지 수소 사업을 현실화하고 그 이후 점진적으로 활성화하는 방향을 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를 반영해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누적 3조원 투자에 3조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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