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판매 이렇게 줄었어?…팀 쿡 “고용 줄이고 있다”
이상덕 특파원(asiris27@mk.co.kr)
입력 : 2023.02.04 00:16:15
입력 : 2023.02.04 00:16:15
애플 4년만에 분기매출 감소
순익 13% 줄어…“감원 계획”
아마존 매출 9% 늘었지만
클라우드사업 성장둔화 악재
순익 13% 줄어…“감원 계획”
아마존 매출 9% 늘었지만
클라우드사업 성장둔화 악재
서학개미들이 많이 보유하고 있는 애플, 알파벳(구글), 아마존 등이 모두 시장 전망을 밑도는 실적을 2일(현지시간) 내놓으며 주가가 급락했다.
경기 침제 가능성에 따른 소비 감소와 중국발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이 컸다. 특히나 이들 기업은 향후 실적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놓으면서 시장의 불안을 키웠다.
미국 시가총액 1위의 애플은 작년 10~12월 매출이 4년만에 역성장했다. 애플은 이 기간동안 1171억54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전년 동기(1239억4500만달러) 보다 5.5% 줄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299억98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4% 줄었다. 분기 매출 기준으로 2016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후퇴다. 매출이 역성장한 것도 2019년 이후 처음인데다 시장 전망치(-5%)보다 더 컸다.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폰에서 타격이 컸다. 아이폰 매출은 8.17% 줄었으며 컴퓨터인 맥 매출은 28.6%나 감소했다. 정규 장에선 3.7% 상승하던 애플 주가는 장 마감 후 실적발표와 함께 3.2% 하락해 145.99달러에 2일 거래를 마쳤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우리가 처한 환경이 힘들다는 것을 인식하고 비용 절감을 위해 고용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감원 규모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올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았다. 루카 마세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 3월 말 실적 역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5%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염려했다. 다만 애플의 구독서비스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호재였다. 이날 시간외 거래 낙폭이 소폭에 그친 것도 이 때문이다.
아마존은 작년 4분기 매출액이 1492억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9% 증가했다고 밝혔다. 주가의 발목을 잡은 것은 클라우드사업부(AWS)다. 아마존은 AWS 매출액이 214억달러에 그쳤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분기에 27% 이상 성장했던 AWS가 20% 증가로 성장이 둔화되기 시작했다”면서 “아마존이 AWS에 대한 실적을 보고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이언 올사프스키 CFO는 “기업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AWS 매출이 10% 중반대로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며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알파벳(구글)은 이날 실적 발표를 통해 2022년 4분기 매출액이 760억48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1% 상승에 그쳤고 순익은 136억2400만달러로 34%나 줄었다고 밝혔다. 루스 포랏 알파벳 CFO는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광고 수주액이 후퇴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퀄컴은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2.37달러, 매출액은 9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PS는 월가의 예상치(2.36달러)를 소폭 상회했고 매출액은 예상치였던 96억 달러에 못미쳤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4%, 매출액은 12% 감소했다.
퀄컴이 제시한 올해 1분기 예상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월가는 1분기 95억60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대했지만 회사 측은 87억~95억달러의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퀄컴 주가는 정규 시장에서 1.89% 하락했고, 장 마감 후에는 4.15달러(3.05%) 추가 하락해 135.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퀄컴 경영진은 실적 전망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이유에 대해 휴대폰 수요가 계속 약할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최소 올해 상반기까지는 재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순이익이 8억5500만달러(약 1조480억원)로 전년 동기 보다 5% 증가한 실적을 내놨지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가량 하락했다. 가장 수익성이 높은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29% 줄었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스타벅스 측은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지난해 말 포기하고 12월 초부터 다시 문을 열기 시작했다”면서도 “회복 시점에 대한 명확한 판단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서학개미들이 보관하고 있는 애플 금액규모는 46억8593만달러(약 5조7500억원)에 달했다. 이는 테슬라(103억달러)에 이은 서학개미 보관규모 2위다. 올해 들어 서학개미들의 애플 순매수 규모는 7909만달러(약 971억원) 수준이다.
서학개미들은 알파벳(구글), 아마존도 각각 18억1753만달러(약 2조2300억원), 11억4100만달러(약 1조4000억원) 규모를 보유 중이다. 스타벅스도 2억3133만달러(약 2840억원) 가지고 있다. 서학개미들은 퀄컴도 올해 들어 1425만달러 사들였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
1
코스닥지수 : ▲6.85P(+0.94%), 737.83P
-
2
투자주체별 매매동향 / 프로그램 매매동향
-
3
상해종합지수(중국) : ▲24.63P(+0.76%), 3,254.12P [전장마감]
-
4
모아데이타(288980) 상승폭 확대 +8.11%, 3거래일 연속 상승
-
5
1억원 이상 매도체결 상위 20 종목(코스닥)
-
6
이월드, 24년 개별 영업손실 2.93억원
-
7
삼양엔씨켐, 24년 개별 영업이익 107.48억원
-
8
모아라이프플러스(142760) 급등세 기록중 +20.96%, VI발동, 3거래일 연속 상승
-
9
신한지주, 자회사 신한라이프, 주당 3,271원 현금배당 결정
-
10
니케이지수(일본) : ▲87.32엔(+0.22%), 38,918.80엔 [오후장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