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2015년, 그리고 2025년?…들썩이는 KT&G ‘무슨 일’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입력 : 2023.11.21 14:43:04
KT&G가 지난 20일 출시한 마이크로슬림 담배 ‘에쎄 체인지 아이스폴’. [제공 : KT&G]


연말이 가까워지자 국내증시 대표 고배당주인 KT&G가 올해도 어김없이 완연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회사측이 최근 강화된 주주환원정책을 내놓은 데 이어 담뱃값 인상설까지 흘러나오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KT&G는 전일대비 100원(0.11%) 오른 9만1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KT&G 주가는 최근 들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말 8만6300원이던 주가는 이날까지 5.56% 상승했다.

국내 증시의 대표적인 배당주인 KT&G는 매년 연말이 되면 주가가 힘을 쓰는 경향이 있다. 이는 배당기산일인 연말이 다가올수록 KT&G의 배당 매력이 투자자들에게 어필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5년 동안 11월 한달간의 주가 수익률을 보면 2018년 2.46%, 2019년 -2.20%, 2020년 1.85%, 2021년 0.99%, 지난해 4.39%로, 5번 중 4번 주가가 올랐다. 반면 배당락이 있는 12월에는 최근 5개년 모두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KT&G는 최근 10년새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꾸준히 벌어들이는 안정적인 회사다. 지난 2018년 영업이익은 1조2535억원, 2019년 1조3796억원, 2020년 1조4811억원, 2021년 1조3384억원, 지난해 1조2676억원을 벌어들였다. 실적이 매년 크게 개선되는 회사는 아니지만 안정적인 이익을 꾸준히 내는 회사다.

배당도 많이 주는 회사다. 지난해 이 회사의 배당성향은 57.2%다. 100만원을 벌면 57만2000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 평균인 25.2%보다 2배 이상 높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KT&G의 주당 배당금이 52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은 5.70%다. 현재 4% 안팎인 시중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보다도 높다. 다만 KT&G의 올해 배당금 가운데 1200원이 중간배당으로 이미 지급된 상태다.

KT&G의 배당금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T&G는 지난 13일 IR 행사를 통해 오는 2024년부터 3년간 현금배당 약 1조8000억원, 자사주 매입 1조원을 통해, 3년간 약 2조8000억원의 현금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총 발행주식 수의 15%를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KT&G의 현금 배당액 규모도 오는 2026년까지 매년 200~300원 가량 증액될 것으로 예상된다.

KT&G의 최근 6개월간 주가 추이. [출처 : 구글 파이낸스]


시장에서는 내년 총선 이후 담뱃값 인상 논의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가 10년에 한번씩 담뱃값을 대폭 인상한다는 ‘10년 주기설’이 재조명받고 있다. 담배소비세는 1989년 처음 도입됐는데 최근에는 2005년, 2015년 인상됐다. 이에 따라 내년 총선 이후 담뱃값 인상이 결정되고 2025년 1월부터 적용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담뱃값이 인상되면 단가는 오르지만 수요는 감소한다. 이때문에 담뱃값 인상에 따른 KT&G의 실적 개선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다. 실제로 담뱃값이 2000원이나 오르기 직전인 지난 2014년 12월 한달 동안 KT&G 주가는 21.47%나 급락했다. 하지만 2015년 연간으로 KT&G의 영업이익은 전년도에 비해 14.1%나 늘었다. 주가도 37.32%나 급등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추가적인 실적 추정치 상향을 위해서는 내년 2분기 이후 담배가격 인상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며 “원부재료 투입단가 상승 부담으로 인해, 내년에도 담배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내년에 담배 소매가격이 인상된다면 원가 상승분을 상쇄하면서 전사 실적 추정치가 상향 조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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