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자랑스럽습니다. 옛날에 비하면 한국인의 위상이 너무나 많이 달라졌죠. 세계한상대회까지 개최하니 생각할수록 감개무량합니다."
1969년 하반기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터를 잡은 후 50년이 훌쩍 넘는 세월 동안 이곳을 지켜온 신영교 AOFW 회장(82)은 19일(현지시간)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 회장은 1972년 설립한 66㎡(약 20평) 규모의 조그마한 식품점을 미국 남부 전역에 식재료를 공급할 정도의 대형 유통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그는 애틀랜타 사회에서 한상들이 거쳐온 길을 '자부심의 역사'라고 표현했다. 신 회장은 "53년 전에는 한국인이 이런 식품 사업을 할 거라곤 상상하지 못했다"며 "회사가 계속 성장하는 과정에서 현지 미국인들이 '한국인들이 보통 사람이 아니다'는 걸 느낄 수 있게끔 하면서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만들어왔다"고 설명했다. 미국으로 이민 왔던 1977년 4월부터 애틀랜타를 계속해서 지켜온 김백규 조지아한인식품협회 회장(79)도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곳에 처음 이민 올 때만 해도 오늘날 같은 모습은 상상할 수 없었다"며 "동포들에게는 참 좋은 경사가 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본거지로 삼고 있는 조지아주는 최근 현대자동차, 기아, 삼성SDI, SK온 등 한국 대기업이 활발하게 진출한 지역으로 꼽힌다. 한국 기업이 조지아에 터를 잡는 과정에서도 현지 한상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초기 용지를 선정할 때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와 라그레인지 등을 방문해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김 회장은 "우리 기업이 이곳에 오고 싶어 하는데 잘 보살펴줘야 한다는 취지로 얘기했고 2006년 기공식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특별취재팀 = 미국 애틀랜타 송성훈 산업부장 / 윤원섭 특파원 / 정승환 기자 / 이덕주 기자 / 오찬종 기자 / 박윤균 기자 / 박동환 기자 / 사진 김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