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이름값 찾나?”…3만6000원도 비싸다더니 벌써 10만원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입력 : 2023.11.22 11:33:57
입력 : 2023.11.22 11:33:57
에코프로머티, 상장 나흘만에 급등
기관·외국인 투자자는 400억 차익
기관·외국인 투자자는 400억 차익

에코프로그룹의 전구체 기업 에코프로머티가 상장 나흘 만에 공모가 3만6200원에서 9만8000원 안까지 2.7배 가량 급등했다. 주가 과열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공모주를 배정받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사흘 동안 지분을 대거 매도하면 400억원 수준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에코프로머티는 전일대비 1400원(1.45%) 오른 9만7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는 지난 17일 공모가 3만6200원에 상장했다. 현 주가는 공모가 대비 170.44% 오른 금액이다. 에코프로머티 공모주 투자자들은 균등배정으로 3~4주 정도를 배정 받았다. 4주를 받았다면 14만4800원이었던 주식 가치가 단 나흘 만에 39만1600원이 된 것이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은 매우 부진했지만 상장 이후 주가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58.01% 급등한 5만7200원에 마감했다. 이어 지난 20일과 전날 이틀 연속 상한가를 찍었다. 이날도 장 초반에는 10% 넘는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에코프로라는 이름값에, 에코프로그룹의 첫 코스피 상장사라는 ‘신장개업 효과’가 더해지면서 에코프로머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전날까지 사흘 동안 에코프로머티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1조5073억원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국내증시 1위를 기록했다. 2위 삼성전자(7098억원), 3위 에코프로(6569억원)과도 큰 격차를 나타냈다.

에코프로머티의 상장 이후 주가가 급등하자 기관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는 빠르게 주식을 매도해 수익을 현금화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는 IPO 과정에서 국내 기관투자자에게 343만주, 해외 기관 투자자에게 294만주를 배정했다.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합쳐 16만주만 의무보유 확약이 걸렸다. 국내외 기관 투자자에게 배정된 공모주 중 97%가 상장 당일부터 매도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에코프로머티의 상장일부터 전날까지 기관 투자자는 256만주, 외국인은 249만주를 순매도했다. 배정받은 공모주 가운데 기관 투자자는 74.7%, 외국인은 84.7%를 이미 매도한 셈이다.
지난 사흘 간의 순매도 금액을 보면 국내 기관 투자자가 1335억원, 외국인 투자자가 1355억원이다. 기관 투자자의 매도 차익은 93억원, 외국인은 292억원 등 모두 385억원을 단 사흘 안에 벌어들였다. 특히 주식을 장기보유하는 것으로 유명한 연기금이 사흘 동안 83억원어치나 주식을 매도한 점이 눈길을 끈다.
증권가에서는 기관 투자자들이 주가가 너무 올랐다는 인식에 반짝 과열 구간에서 지분을 대량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는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3일까지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17.2대 1의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 한해 진행된 IPO 가운데 가장 낮은 숫자였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투자자 1141곳 중 76.3%인 871곳이 확정 공모가 3만6200원보다 낮은 가격을 적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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