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금리 덕본다”…만기매칭형 채권 ETF에 뭉칫돈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입력 : 2023.02.06 14:09:59
<사진=연합뉴스>


만기가 정해진 만기매칭형(존속기한형)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 규모가가 출시 3개월 만에 3배가량 급증했다. 고금리 환경에서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개미들을 중심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국내 만기매칭형 채권 ETF 10종의 순자산 잔고는 지난해 11월 상장 당시 8360억원에서 지난해 12월 1조6780억원, 올해 1월 말 2조3400억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출시 3개월 만에 자산규모가 3배 성장한 셈이다. 특히 거래량이 많은 ‘KODEX 23-12 은행채(AA+이상) 액티브’ ETF의 경우 자산규모가 최초 1570억원에서 올해 1월 말 기준 9500억원으로 6배 증가했다.

만기매칭형 채권 ETF 자산규모가 급증한 이유는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올해까지 개인투자자들의 만기매칭형 채권 ETF 순매수액은 1640억원에 달한다.

삼성증권 ETP전략팀은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만기에 맞춰 투자기한을 설정할 수 있고 만기수익률 또한 기대할 수 있다”며 “금리 안정기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으로 인식돼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매수 후 만기까지 보유할 시 매수 시점에서 예상한 만기수익률(YTM) 수준의 이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 세부적인 수익 구조는 이자수익과 자본수익으로 나눠질 수 있는데 ETF의 특성상 금리 수준, 채권 가격 변동 폭을 바탕으로 매일 ETF 가격에 반영된다. ‘상장된 은행 정기예금’과 유사한 개념으로 매일 기대수익률 만큼 주가가 소폭 상승하는 구조를 띠고 있다. 투자 금액 한도가 없어 소액투자자들에게도 접근성이 높은 상품이다. 만기일이 다가오면 상장 폐지되며 현금 청산된다.

삼성증권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상장 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만기매칭형 채권 ETF를 투자한다면 추가 금리 변동 없을 시 5%의 만기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금리가 상승한다면 7%, 하락한다면 3%의 수익률이 예상된다.

특히 만기매칭형 채권 ETF는 퇴직연금 계좌와 더불어 연금저축계좌에서도 100% 투자가 가능해 세액공제 혜택을 기대해볼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자산군을 찾는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만기매칭형 채권 ETF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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