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 지주사 전환] MG손보·롯데손보 눈독 들이나
입력 : 2023.11.23 15:23:10
제목 : [교보 지주사 전환] MG손보·롯데손보 눈독 들이나
3000억 내외 MG손보, 건전성·법적 리스크 해소 관건
롯데손보, 실적·건전성 모두 좋지만 3조원대 몸값은 부담[톱데일리] 교보생명이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손해보험업 진출 의사를 밝혔다. 현재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와있는 손보사들은 MG손해보험(이하 MG손보), 롯데손해보험(이하 롯데손보) 등으로 인수전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 6월 이사회를 열어 손해보험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교보생명의 손보업 진출은 2007년 교보자동차보험(현 악사손해보험) 매각 이후 16년 만이다.
구 체적인 진출 방식을 정한 건 아니지만 자체적인 손보사 설립보다는 인수합병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신규 라이선스 취득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다 현재 국내에 진출해 있는 손보사가 30곳이 넘는 상황이라 금융당국이 손보업 라이선스를 발급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인수합병 시장에 공식적으로 나와있는 매물은 MG손보와 롯데손보 등이다.
◆ 저렴한 'MG손보'…추가 자금 투입+법적 분쟁 리스크 여전
일단 MG손보의 경우 교보생명 입장에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손해보험업 라이선스를 취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장에서 보고 있는 MG손보 매각가는 3000억원 내외로 현재 교보생명의 현금 및 예치금 규모(1조6968억원)를 고려했을 때 충분히 인수 가능한 금액으로 보인다.
게다가 여러 차례 매각이 중단된 만큼 MG손보 매각을 주도하고 있는 예금보험공사의 공적 자금 투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 MG손보가 수익성과 건전성 모두 업계 최하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원매자의 부담이 큰 만큼 이를 덜어주기 위해 예보가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MG손보는 올해 상반기에만 32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핵심 이익인 보험부문은 124억원 이익을 기록했지만 투자부문에서 420억원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과 동시에 등장한 자본건전성 지표인 신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은 손보업계 최하위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킥스비율은 79.64%로 보험업법상 넘겨야 하는 100%를 크게 밑돌고 있다. 해당 킥스비율은 금융당국으로부터 경과조치를 적용받은 것으로 경과조치 적용 전 킥스비율은 62.1%로 더욱 낮아진다.
MG손보를 인수한다고 하더라도 수천억원대 자본확충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원매자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예보는 선별적 자산부채 이전(P&A) 방식의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P&A는 자산과 부채 중 일부만 선별적으로 인수하는 방식으로 원매자가 우량 자산과 부채를 선택적으로 인수할 수 있어 원매자의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문제는 최대주주가 금융당국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법적 분쟁이다. MG손보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는 현재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MG손보 부실금융기관 취소소송을 진행 중이다. 앞선 지난해 4월 MG손보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JC파트너스가 집행정지 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서는 승소했지만, 2심과 대법원이 모두 금융위의 손을 들어주면서 부실금융기관으로 최종 지정됐다.
이후 올해 초 다시 JC파트너스가 금융위를 상대로 취소소송을 진행했다. 현재는 JC파트너스는 1심 패소 이후 항소한 상태다. 아직 소송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교보생명 입장에서 다소 부담스러운 상황이 다.
◆ 롯데손보, 수익성·건전성 다 좋은데 '3조원 매각가' 부담
최근 인수합병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롯데손보를 인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롯데손보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는 매각주관사로 JP모건을 선정하고 인수 4년 만에 매각에 나섰다.
롯데손보는 수익성과 건전성이 모두 안정적인 상태다. JKL파트너스 인수 이후 2년 간 적자를 내다 2021년 123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흑자 기록 1년 만인 지난해 다시 600억원대 적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올해 9월 말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2629억원을 기록했다.
IFRS17 제도 하에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은 6만7171를 기록하고 있다. 수익성이 좋은 장기보장성보험 비중을 최근 80%대까지 확대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나선 것이다. 반면 손해율이 높아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치는 자동차보험 비중은 10% 미만으로 조정되는 등 수익성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있다.
건전성도 안정적이다. 롯데손보의 6월 말 기준 킥스 비율은 190.18%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훌쩍 넘기고 있다.
호실적과 탄탄한 건전성을 바탕으로 몸값도 높아졌다. 현재 JKL파트너스의 롯데손보 매각 희망 가격은 최대 3조원으로 알려져 있다. JKL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손보 지분 55%를 3734억원에 인수한 이후 유상증자(3600억원)를 진행한 것까지 총 7300억 원을 투입했다. 4년 간 포트폴리오 조정을 비롯해 실적 개선도 이뤄낸 만큼 매각가도 높게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계에서 거론되는 롯데손보 매각가는 1조원대에서 많게는 2조원이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롯데손보의 매각가 2조7000억원에서 3조원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다소 높은 수준"이라며 "단순히 상반기 기준 상장된 주요 손보사 밸류에이션 평균과 경영권 프리미엄 50~85%를 적용해보면, 대략 1조2000억원에서 2조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교보생명이 손보사 인수에 쓸 수 있는 자금 여력은 최대 2조4000억원이다. 교보생명의 현금 및 예치금(1조6968억원)과 이익잉여금(6조7171억원) 수준이지만 현재 교보생명의 킥스비율(179.61%)을 고려했을 때 자회사 출자를 포함해 쓸 수 있는 현금을 단순 계산한 수치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해당 기사는 톱데일리(www.topdaily.kr)에서 제공한 것이며 저작권은 제공 매체에 있습니다. 기사 내용 관련 문의는 해당 언론사에 하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True&Live 증시뉴스 점 유율1위, 인포스탁(www.infostock.co.kr)
기사 관련 종목
05.09 15:30
교보증권 | 6,460 | 110 | -1.67% |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