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장롱에 꽁꽁 숨겨둔 ‘이것’ 팔까요?”…사상 최고가 임박했다는데, 金테크는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입력 : 2023.11.25 10:18:25 I 수정 : 2023.11.25 13:59:09
입력 : 2023.11.25 10:18:25 I 수정 : 2023.11.25 13:59:09

미국 시장조사업체 펀드스트랫이 현지시각 2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국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향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고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보도했다.
최근 금값은 미국 달러 약세와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늘면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펀드스트랫의 기술적 분석가(technical analyst) 마크 뉴턴은 “금값의 움직임이 기술적으로 매우 긍정적”이라며 “금이 새로운 최고치로 향하기 시작했다. 기술적 목표는 온스당 2500달러”라고 관측했다.
이어 “특히, 2080달러의 저항선 돌파는 확실한 기술적 돌파구를 의미하며 금값이 더 빠르게 상승하는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중국 등에서는 부동산 침체 우려가 높아, 인민은행 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들도 안전자산인 금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금테크, 지금 투자해? 아님 팔아?
글로벌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금 매입과 중국 부동산 위기 고조, 러시아-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안전자산 금(金)에 대한 관심이 높다.시장에서는 벌써부터 골드바나 간접투자하는 골드뱅킹, 금 관련 ETF 등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기존 사놓은 금반지, 금목걸이 등 귀금속과 골드바 등을 내다파는 행렬도 찾아볼 수 있다.
이에 ‘금테크’에 대한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보통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골드계좌(금 펀드·골드뱅킹)와 실물인 골드바 투자가 일반적이다. 금테크에 있어 ‘금 계좌를 보유할 것이냐 아니면 금실물 골드바를 살 것이냐’는 자신이 어떤 소유 목적이냐에 따라 달라야 한다.
안전자산의 개념으로 접근하면 골드바를, 중·장기 투자목적 성격이 짙다면 거래를 쉽게 할 수 있는 골드뱅킹이나 금 펀드가 유리하다.
먼저 골드바의 경우 금 실물로 보유한다는 심리적 안정감이 있다. 또 배당소득세가 없는가 하면 매매차익에 대한 세금 부담도 없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부가가치세와 은행, KRX금시장 등에서 수수료가 별도로 부과되는 건 알고 있어야 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골드바는 살 때 부가가치세 10%를 떼고, 평균 5% 안팎의 수수료도 내야 한다”며 “따라서 금값이 최소 15%이상 오르지 않으면 되팔아도 차익을 실현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만약 투자를 결정했다면, 골드바는 판매채널에 따라 수수료 차이가 커 꼭 체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금 판매 수수료가 가장 비싼 곳은 TV홈쇼핑. 금값을 ‘100’이라고 가정하면 여기에 130~140% 판가율을 적용해 판매한다. 저렴하다고 광고하지만 실제는 높은 수수료를 매기고 있는 셈이다. 백화점도 금 판매 수수료가 높은 곳중 한 곳이다. 판가율이 130% 수준이다.
반면 은행 등 금융기관의 경우 판가율이 105~107% 수준으로 가장 적은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대부분 주요 업무로 금을 판매하기 보다는 부가적으로 내방 고객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취급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금 환매도 편리한 편이다.

또 하나는 골드바의 외형은 금인데 내부에는 납이 들어있어 40%는 금이고 60%는 납인 경우도 간혹있다. 이러한 손실은 결국 신뢰할 수 없는 곳에서 금을 구매하고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은 탓이다.
금테크 상품으로는 금 통장이나 펀드, 상장지수펀드(ETF)가 있다.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계좌를 만들어 돈을 넣어 두면 국제시세에 따라 수익률을 환산해 적립하는 상품들이다.
다만, 펀드 투자와 같이 금값이 급락했을 때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 이들 금테크 상품 중에선 ‘상장지수펀드’가 인기다.
실제 금값 연동시간이 실시간으로 반영되고 소액으로 쉽게 거래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금 펀드에는 금과 관련된 회사의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와 국제 금시세를 추종하는 상품이 있다.
가급적이면 글로벌 주식시장의 흐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오직 금값에만 연동되는 금 펀드 지수형(파생형)으로 추천한다. 부가가치세가 없고 이자·배당소득세(15.4%)만 부담하는 상품으로 가입하는 게 좋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금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지만 굉장히 변동성이 큰 자산이라 최근 흐름에서 기존 금 보유분을 팔지, 아니면 추가 구매해야 할지에 대한 판단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금값이 많이 올랐다고 해도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실제 상승한 것보다 적은 수익률이 나올 수 있다”며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15% 내외가 적당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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