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 ‘한동훈 바람’ 불어닥쳤다…도대체 어떤 종목이길래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입력 : 2023.11.26 14:30:15
지난 11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11월 들어 코스피가 9.60% 오른 가운데 많게는 120%가 넘게 오르면서 눈길을 모으는 종목들이 있다. 일명 한동훈 법무부 장관 테마주를 불리는 디티앤씨알오와 체시스다.

한동훈 장관이 내년 총선 출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정치 테마주도 다시금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기업 가치가 아닌 단순한 투자심리만으로 주가가 크게 오르고 내리는 종목인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투자 판단을 당부하는 증권가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24일 디티앤씨알오는 825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이달 들어서만 127.27%가 올랐다.

지난 1일 3630원에 출발한 주가는 지난 16일 상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17일에도 22.43%가 오르면서 큰 폭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의약품, 의료기기, 식품, 화학물질 및 화장품 등 다양한 영역에서 비임상·임상시험에 용역을 제공하는 디티앤씨알오의 주가가 최근 큰 폭의 변동성을 나타냈던 것은 해당 기업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관련이 있는 정치 테마주로 언급됐기 때문이다.

테마주로 엮인 이유는 이성규 사외이사가 한동훈 장관과 같은 1973년생으로 서울대 법학과 동문이라는 단순한 이유다.

체시스 또한 지난 1일 1460원에 출발해 이날 3135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이달 들어서만 114.73%가 뛰었다. 부사장과 사외이사가 한동훈 장관과 각각 미국 컬럼비아, 서울대 동문이라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이다.

테마주 가운데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종목들이 한둘이 아니다.

증권가에서는 디티앤씨(-1.51%), 부방(0.12%), 핑거(2.01%) , 제일테크노스(1.08%) 등도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하고 있다. 부방과 핑거는 사외이사가 한 장관과 서울대 법학과 동문이라는 이유로, 제일테크노스는 박정식 사외이사가 과거 한 장관과 반부패 수사단에서 같이 근무했다는 이력에 관련 테마주로 꼽힌다.

정치권테마주 열풍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불과 두 달여 전만 하더라도 극동유화(-1.12%), 태양금속(-1.77%), 나우IB(1.98%) 등도 한동훈 테마주로 분류됐다. 극동유화는 사외이사가 한 장관과 컬럼비아 로스쿨 동문이라는 이유로, 태양금속은 한우삼 회장이 한 장관과 같은 청주 한씨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회장이 이재명 회장과 같은 대학교를 졸업했다고 알려진 CS도 지난 9월부터 10월 초 사이에만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한동안 잠잠하던 테마주 열풍이 다시금 고개를 들자 입을 모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박스권에 머물 때는 수급이 테마주 등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때 투자자들도 일시적으로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단기간의 수급 쏠림에 휩쓸리다 보면 매도할 기회조차 잃을 수 있어 투자에 주의를 요한다”며 “시장에서 제일 중요한 건 수급보다 기업의 가치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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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15:30
부방 1,639 9 +0.55%
체시스 1,274 139 +12.25%
디티앤씨 2,910 10 +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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