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자금 굴리는 '파킹' ETF 인기몰이

우수민 기자(rsvp@mk.co.kr)

입력 : 2023.11.26 17:16:03
올들어 설정액 13조 증가
하루만 맡겨도 연 4% 기대
'코덱스CD금리 액티브' 돌풍








하루만 넣어도 이자수익을 안겨주는 단기자금(파킹형) 상장지수펀드(ETF)에 올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며 뭉칫돈이 몰렸다.

미국의 긴축 정책이 종료되더라도 고금리 상황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를 이루면서 단기자금 ETF 선호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대비 단기자금 ETF 설정액은 13조656억원 불어났다. 같은 기간 3조311억원 늘어난 해외 지수형과 오히려 1394억원이 감소한 코스피200형보다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연초 이후 파킹형 ETF가 기록한 연평균 수익률은 3.37%였다.

올해 상장한 국내 단기자금 ETF는 양도성예금증서(CD)·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부터 단기 금융채·국공채까지 총 9종이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이 유입된 상품은 지난 6월 상장한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로 순자산총액이 현재 4조2319억원에 달한다. 연 3.84% 수준의 준수한 수익률과 경쟁사 대비 낮은 실부담 비용(총보수비율+중개수수료율·0.0357%)이 장점으로 꼽힌다. CD금리는 은행끼리 돈을 빌려줄 때 적용되는 금리다.

거래 비용 절감을 위해 주당 가격도 100만원으로 높였다. 통상 단기자금 ETF는 수만 원대에 주당 가격이 책정된다. 또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는 경쟁 상품과 달리 채권혼합형 ETF로 분류돼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서 100% 편입할 수 있어 빠르게 몸집을 불렸다고 평가받는다.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상품은 지난 5월 상장한 KBSTAR 머니마켓액티브 ETF와 이달 7일 상장한 SOL 초단기채권액티브 ETF다. 잔존만기 3개월 이내 초단기 채권이나 기업어음(CP) 등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기대수익률(YTM)이 각각 연 4.38%, 4.7%로 현재 CD금리보다 높다. 신생 상품인 SOL 초단기채권액티브 ETF는 일주일 수익률이 0.12%로 가장 높았다. KBSTAR 머니마켓액티브 ETF는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이 각각 0.43%, 1.12%였다.

국내 한 자산운용사 ETF본부장은 "금리가 내려가는 환경이라면 현물 채권에 투자하는 단기자금 ETF가 수익 면에서 유리하고 금리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면 CD금리·KOFR ETF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며 "같은 금리를 추종하거나 유사하게 초단기채를 담는 ETF끼리는 총보수와 호가 스프레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금리가 쉽게 하락하지 않는다면 단기자금 ETF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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