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윤태호 작가 "K웹툰의 힘은 다양성과 낮은 진입장벽"
입력 : 2023.11.28 18:16:07
제목 : '미생' 윤태호 작가 "K웹툰의 힘은 다양성과 낮은 진입장벽"
'라이선싱 콘 2023'서 독자와의 대화
작가 개인의 쉼 없는 역량 확대도 강조[톱데일리] "국내 웹툰시장은 네이버와 카카오 양대 플랫폼에서 하루에만 약 1500편 이상의 신규 회차가 업데이트될 정도로 다양성이 존재한다. 이 다양성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소재의 자유로움과 낮은 진입장벽이다. 압도적으로 많은 작품이 탄생하니, 독자들의 선택 폭도 넓어지고 글로벌에서도 흥행할 수 있는 원천 IP도 끊임없이 나올 수 있다. 한국 웹툰의 경쟁력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웹툰 '미생'으로 유명한 윤태호 작가가 2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대한민국 콘텐츠 비지니스 위크의 컨퍼런스 프로그램 '라이선싱 콘 2023'에서 독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한국에서 시작된 웹툰은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의 원천 IP(지적재산권)로 세계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만화계 거장인 윤태호 작가의 웹툰 대표작 미생, 이끼 등도 드라마와 영화로 제작돼 큰 성과를 거뒀다. 최근엔 강풀 작가의 '무빙'이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 시리즈로 제작돼 호응을 얻었다.
윤태호 작가는 이날 만화와 웹툰의 창작 환경을 비교하며 한국 웹툰의 성장 비결을 언급했다. 윤태호 작가는 "만화를 그릴 당시는 연재처도 한정적이고 독자와 직접적으로 만날 기회가 적었다. 이 때문에 작품을 연재하면서도 독자의 시선인지 편집자의 의도인지 고민이 많았다"며 "웹툰에서는 댓글 등으로 독자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더 대중적이고 친숙한 소재로 다양한 작품을 연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웹툰의 낮은 접근성 덕분에 다양하고 실력 있는 작가들도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 작가는 "내 경우, 허영만 선생님 밑에서 약 7년간의 문화생 생활을 거처 등단했다. 당시만해도 만화가는 일정 수준의 그림 실력에 도달해야 한다는 직업의식이 강했다"며 "반면 웹툰은 다양한 독자들이 창작자 영역으로 쉽게 넘어와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그림체와 스토리로 관심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점이 웹툰 작가들에 대해 '전문적인 훈련을 못 받았다' '그림 실력이 떨어진다'라는 말도 나오지만, 다양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본다"며 "창작이라는 큰 영역에서 본다면 비판할 수 없는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웹툰 시장의 성장과 함께 작가들 간의 협업 사례가 늘면서 웹툰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스튜디오도 생겨났다. 대표적으로 올해 특례 상장에 성공한 '와이랩', 박태준 작가로 유명한 '박태준만화회사' 등이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많은 웹툰 스튜디오가 나타나면서 소속이 없는 개인 작가들의 작품 영향력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윤태호 작가는 "웹툰 스튜디오의 등장으로 개인 작가의 작품들이 주목받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웹툰 플랫폼의 상위권과 중위권까지의 작품들 중 약 43% 정도가 개인작업을 하는 작가들의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치상으로는 플랫폼 순위 하위권에 더 많은 개인 작가가 있지만 서로간 경쟁이 일어나기 때문에 개인 역량을 높이는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며 "실제 하위권이더라도 완성도 등에서 눈에 띄는 소속 없는 작가들의 작품이 많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윤태호 작가는 웹툰 산업의 미래 지속성을 위해서는 작가 스스로의 역량을 끌어 올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웹툰의 영상화 사례가 늘어나는 만큼 웹툰 작가도 영상화 각색에 대한 고민과 연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작가는 "웹툰 산업이 경쟁력을 가지고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작가 개인이 스스로의 고민을 통해 좋은 IP를 만들어 내야한다"며 "본인만의 영역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연재하는 와중에도 자기만의 설득력과 몰입감 등을 유지하는 습관을 들여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많아지는 영상화에도 원작 작가들이 적극 참여해야 한다"며 "웹툰 제작과 영상 각색 과정은 분명 다른 점이 있기 때문에 작품 본연의 정수를 전달하지 못할 수 있다. 웹툰도 전체 콘텐츠 산업의 일부이다 보니 작가들도 큰 시각으로 스스로를 증명해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톱데일리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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