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뚫고 지하실 갈거냐”…‘블핑 동생’ 데뷔했는데 주가 5만원 깨져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3.12.04 16:19:36
입력 : 2023.12.04 16:19:36

“보란 듯이 무너졌네.” “바닥 뚫고 지하실 가나.”
최근 주가 급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종목토론방에 올라온 글이다.
올 상반기 고공행진했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약 11개월 만에 5만원선을 내줬다. 블랙핑크의 ‘동생 그룹’인 베이비몬스터의 데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블랙핑크의 재계약 불발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증권가에서도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4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날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전일 대비 1700원(3.36%) 하락한 4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종가 기준 5만원선을 밑돈 것은 지난 1월 18일(4만9650원) 이후 약 11개월 만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가 데뷔한 지난달 27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베이비몬스터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가 블랙핑크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걸그룹이다. 그간 ‘제2의 블랙핑크’로 불리며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주가는 올 1분기 호실적과 베이비몬스터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지난 5월 말 9만7000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10만원을 넘지 못하고 고점 대비 거의 반토막이 났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 8월 베이비몬스터의 데뷔 임박 소식에 ‘반짝 반등’한 이후 4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월별 하락률로 보면 지난 9월과 10월 주가는 각각 22.94%, 12.58% 떨어졌다. 지난달에는 5.46% 하락한 데 이어 이달에도 5.78% 내렸다.

주가 하락의 가장 큰 배경은 블랙핑크 재계약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 블랙핑크의 재계약 협상이 4개월째 결론이 나지 않으면서 내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블랙핑크는 지난 8월 전속계약이 만료됐으나 소속사 측은 재계약을 논의 중이라는 입장만 내놓고 있다.
올 4분기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은 주요 이벤트가 없었던 만큼 지난 1~3분기 대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전년동기대비 31.85% 감소한 107억원이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02.58% 늘어난 944억원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도 와이지엔터테인먼트를 바라보는 눈높이를 점차 낮추고 있다. 지난달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리포트를 낸 국내 증권사 14곳 중 9곳이 목표주가를 내려잡았다. 이들이 제시한 목표가 평균치는 6만8000원선이었다.
이 가운데 목표가를 가장 낮게 잡은 유안타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7만5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최고 목표가는 하나증권이 제시한 9만3000원이다.
다만 베이비몬스터의 활동이 주가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이들의 데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 재계약 불발을 가정한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에 따라 목표주가를 하향 제시한다”면서 “다만 분기 100억원 이상의 기초체력과 최근 데뷔한 베이비몬스터의 글로벌 화재성과 성장성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 수준은 투자 매력도 상승 구간에 진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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