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기업 결산] [현대자동차그룹] ① 최대 실적 눈앞…연간 700만대 회복 '촉각'
입력 : 2023.12.11 14:19:54
제목 : [30대 기업 결산] [현대자동차그룹] ① 최대 실적 눈앞…연간 700만대 회복 '촉각'
ASP 상승 및 SUV 등 고가차종 중심 전략 지속…현대차·기아, 매출 260조·영업이익 26조 달성 전망
2019년 이후 4년 만에 연간 700만대 판매 기대…대외 불확실성 확대, 경쟁력 제고 걸림돌↑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주력사인 현대차와 기아가 분기 최대실적을 연거푸 갈아치우며 고공행진을 펼쳤다. 외형 성장은 물론 내실 개선도 이루며 불확실한 대외환경 속 위기관리 능력을 입증했다. 표면적인 성과와 달리 내제된 과제도 적지 않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위축되면서 전동화 사업의 조절이 불가피한 상황이고, 고질적으로 부진한 중국과 러시아 지역의 공장 매각과 사업 재편 등 해법 찾기는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중대재해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다. 그룹 산하 계열사 현대건설 등에 더해 기아 소하리 공장의 연이은 근로자 사고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검찰의 KT 수사와 연계된 리스크도 상존한다. 정의선 회장의 신임이 두터웠던 현대오토에버의 서정식 대표가 자진사임하는 등 향후 임원인사에 대한 세간의 관심도 높다. 톱데일리는 현대차그룹의 올해 성과와 과제 그리고 그룹을 둘러싼 주요 리스크 요인들을 짚어 본다.
[톱데일리]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를 주축으로 최대실적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평균판매단가(ASP) 상향 속 스포츠유틸리티챠량(SUV) 등 고가차종 중심의 판매 전략을 고수하며 외형 성장과 내실 개선을 동시에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21조311억원(이하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다. 외형은 물론 내실도 다졌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조6524억원으로 80.4% 늘었다. 기아의 경우 매출은 75조480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1% 늘었고, 영업이익은 9조1421억원으로 98.4% 증가했다.
원자재 가격 안정화 등 일부 부담 요인들이 이전 대비 경감된 가운데 ASP와 고가차종의 비중을 높이면서 수익성 향상을 도모하는 모양새다.
호실적 속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의 연간 실적 눈높이를 매출 260조원, 영업이익 26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연간 가이던스로 매출액 성장률 14~15%, 영업이익률 8~9%로 설정했다.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4분기에 매출 약 41조5000억원, 영업이익 3조원(영업이익률 9%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같은 기간 기아는 매출 24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2조4000억~2조9000억원을 요한다. 기아의 올해 연간 가이던스는 매출액 100조원, 영업이익 11조5000억~12조원이다.
시장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에 따른 매크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이전 대비 50% 수준의 낮은 글로벌 재고, 경쟁사 대비 낮은 인센티브(현대차 기준 전기차 5000~7000달러, 내연기관차 300~500달러) 기조가 유지되는 점을 고려할 때 북미와 유럽 등 주력 시장 중심의 견조한 수요가 기대되며 이를 바탕으로 실적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론 변수는 있다. 주요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 원자재 등 경영환경을 둘러싼 변동성이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 고금리 등으로 자동차 수요에 대한 우려 역시 큰 상황이다. 생산단계에서부터 비용 부담이 확대한 상황에서 가격 정책과 점유율 확대·유지 등을 놓고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세타엔진 등과 관련한 품질비용도 좌시할 수 없다. 현대차의 경우 10조원 규모의 품질비용 충당부채를 설정하는 등 향후 세타엔진 등의 부문에서 야기할 수 있는 리스크에 대비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09년 개발한 세타2엔진에서 떨림과 시동꺼짐 등의 결함이 발생함에 따라 2010년부터 2019년까지 한국과 미국에서 판매한 467만대의 차량 엔진을 평생 보증해주기로 했다. 선제적 고객 보호 조치의 일환이었다. 이후 리콜을 비롯한 대규모 품질비용이 줄곧 수반됐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약 8000억원 규모의 일회성 품질비용이 반영됐다.
연간 700만대 판매를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도 주목할 부분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9년 이후 연간 판매 700만대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목표치를 747만3000대로 설정했지만, 실적은 목표치를 약 62만대 하회했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연간 판매 목표치는 752만1000대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누적(1~11월) 판매대수는 674만2039대(현대차 386만9947대·기아 287만2092대)다. 이를 기준으로 단순 산출한 월 평균 판매 실적은 61만3000대다. 해당 실적을 토대로 연간 판매 실적을 추산하면 약 735만대다. 현대차·기아가 연간 판매 700만대를 돌파하면 이는 지난 2019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현대차는 판매대수와 수익성 방어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현대차 측은 "볼륨모델을 어느 정도 달성해야 고정비도 커버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물량 달성을 위해 인센티브를 과도하게 진행했지만 그러면 효율이 안나오기 때문에 현재는 현지 임원 핵심성과지표(KPI)에 판매대수와 수익성 목표를 함께 명시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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