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채권단 시각차 재확인…워크아웃 불확실성↑

입력 : 2024.01.04 18:19:03
제목 : 태영-채권단 시각차 재확인…워크아웃 불확실성↑
"티와이홀딩스 연대채무 상환도 지원 일환" vs. "온전한 자금 투입 필요" 오너일가 사재출연 및 자구안 규모 채권단과 간극 여전

[톱데일리] 태영그룹과 채권단 사이의 자구안 관련 시각차가 다시 한 번 확인됐다.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과 관련해 티와이홀딩스 연대채무 상환에 할애한 자금 역시 태영건설을 지원하는 성격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채권단은 태영건설에 대한 온전한 자금 투입이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전일 채권단설명회를 통해 태영그룹 자구책 마련에 대한 냉기류가 확대된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워크아웃 개시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는 모양새다.

4일 티와이홀딩스에 따르면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1549억원(세후 기준)을 태영건설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티와이홀딩스 몫(주식양도소득세 공제후) 1133억원과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 몫 416억원을 합한 규모다.

해당 자금의 투입은 태영그룹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이하 산은)과 약속한 그룹 차원의 자구계획 중 하나다.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중 400억원은 워크아웃 신청 직후 태영건설 협력업체 공사대금 지급에, 890억원은 티와이홀딩스에 청구된 연대채무 중 리테일 채권의 상환에 활용한 데 이어 나머지 290억원도 전일 태영건설 공사현장 운영자금 등에 마저 지원했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890억원을 바라보는 양측의 시각 차이에 있다. 태영그룹은 해당자금을 티와이홀딩스 연대채무 상환에 투입한 데 대해 "워크아웃 신청으로 즉시 채무를 상환해야 하는 태영건설을 대신해 티와이홀딩스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직접 상환한 것"이라며 "당초 자구계획대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전액을 태영건설을 위하 사용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채권단은 지원대상을 온전히 태영건설에 두고 있다. 산은 측은 현재 "태영그룹이 당초 합의한 자구계획을 온전히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태영그룹과 채권단 사이의 추가 마찰 가능성 도 제기된다. 사재출연도 갈등의 쟁점이다.

태영그룹은 이날 오너일가 측이 총 484억원의 사재를 출연했다고 밝혔다. 윤석민 회장의 태영인더스트리 지분 매각자금 약 416억원과 태영건설 자회사 채권 매입 30억원에 더해 윤세영 창업회장이 태영건설 및 자회사 채권 매입에 38억원을 투입한 것을 합산한 규모다.

이 역시 채권단의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채권단 측은 "태영그룹과 오너일가의 진정성과 책임 있는 자구안 마련이 핵심"이라고 밝히고 있다.

향후 자구안의 일환인 자산 매각 등을 통한 과정에서 태영건설 지원에 대한 이행을 놓고도 파열음이 예상된다.

티와이홀딩스는 "태영인더스트리 외 나머지 자구계획에 대해서도 약속대로 태영건설 정상화에 사용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태영건설 연대보증채무가 티와이홀딩스에 지급청구될 경우 태영건설 워크아웃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이를 상환하는데 일부 사용될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향후 자산매각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 중 일부를 티와이홀딩스의 연대채무 상환에 추가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채권단에 따르면 티와이홀딩스의 연대채무 규모는 약 3200억원이다. 앞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금 중 890억원을 투입한 점을 고려하면 약 2300억원을 태영건설에 대한 직접 지원이 아닌 지주사 티와이홀딩스의 연대채무 상환에 우선적으로 투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태영그룹은 "티와이홀딩스가 지켜져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태영그룹이 산은에 제출한 자구안에는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 외 그룹 산하 수처리·폐기물·자원순환사업을 영위하는 에코비트, 골프장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블루원, 물류·저장업을 영위하는 평택싸이로의 매각 또는 담보제공을 통한 지원 등 4가지 항목이 담겨 있다.

한편 전일 채권단설명회에서 윤세영 창업회장 등 태영그룹 측이 밝힌 자구안의 규모가 채권단의 눈높이에 크게 못 미치며 반발을 샀던 가운데 추가적 마찰이 불거질 가능성도 확대되고 있다.

채권단 측은 오너일가의 사재출연 확대 및 지주사 지분 활용, 주력 계열사 SBS의 매각 등을 언급하고 있다.

채권단을 대표하는 산은은 태영그룹 측에 현 추세로는 채권단 설득이 어렵다며 워크아웃 개시가 이뤄질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피력한 상태다. 산은 측은 "현재까지 제시된 자구책 역시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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