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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독립적 감사위원 선임·배당성향 상장사 평균 20% 상향 등 담은 주주서한 발송 정식 주주제안 제출 예정…감사위원에 조인식 전 국민연금 CIO 직무대리 추천

[톱데일리] 트러스톤자산운용(이하 트러스톤)이 내달 말 예정인 태광산업의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제안에 나선다. 트러스톤은 아직 태광산업에 공식 주주제안을 하진 않았지만, 주요 요구사항을 담은 주주서한을 발송하며 줄곧 제기해온 감사위원 문제와 배당성향 등의 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트러스톤은 9일 독립적인 감사위원(사외이사) 선임과 배당성향을 상장사 평균인 20% 이상으로 올리는 것을 골자로 한 공개주주서한을 태광산업 측에 발송했다.

트러스톤은 주주서한에서 태광산업은 대주주를 위한 자금지원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통 큰 결정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대주주가 같다는 이유로 지분을 1주도 갖고 있지 않은 흥국생명의 400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하려다 소수주주들의 반발로 무산되자 결국 흥국생명이 보유 중인 흥국화재 주식을 매입하는 형식으로 우회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4년에는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보유 중인 티브로드 주식 1000억원 어치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아무 대가 없이 사실상의 금전적인 혜택을 이 전 회장에게 제공했다는 이유로 현재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트러스톤은 이 같은 행태가 되풀이되는 것은 지배구조, 특히 이사회의 견제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트러스톤은 앞서 지적한 분리선출 감사위원에 대한 부문도 재차 언급했다. 트로스톤은 태광산업이 지난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 잇따라 2명의 분리선출로 감사위원을 선임한 점은 1명의 감사위원만 분리선출로 하도록 규정한 현행 상법을 위배하는 것이라고 지적한 상태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법무부 유권해석에 따라 지난해 분리선출된 감사위원의 경우 분리선출 자격을 상실한 만큼 올해 주총에서 공정한 감사위원 선임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트러스톤은 3월 태광산업 주총에서 감사위원 겸 사외이사에 조인식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직무대리를 추천했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조 전 국민연금 CIO 직무대리는 33년간 증권, 생명보험, 국민연금 등 굴지의 투자기관에서 경험을 쌓은 투자 및 재무전문가"라고 평가했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의 최근 2년간 평균배당성향은 0.3%로 전 상장사 가운데 최하위권이라며, 주주환원을 위해 배당성향을 20%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지난해 말 태광그룹이 발표한 12조원 투자계획의 진정성이 의심된다"라며 "투자 때문에 배당할 여력이 없다는 식의 해명은 믿을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트러스톤은 주가 저평가의 또 다른 요인으로 꼽히는 거래 부진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주식 유동성 공급이 시급하고, 이를 위해 액면분할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지난 7일 기준 태광산업 주가는 72만7000원으로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2위"라며 "최근 1년간 하루 평균 거래량은 554주로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네 번째로 작다"라고 지적했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조만간 이와 같은 요구사항을 골자로 한 주주제안을 태광산업 측에 정식으로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법 상 주주제안은 주주총회 6주 전에 해야 한다. 이를 토대로 회사는 주총 2주 전까지 주총 안건을 공고한다. 태광산업의 지난해 정기주주총회는 3월25일 개최됐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kwanjjun@top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