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완화'에 30년 넘은 서울 재건축 아파트 확 늘었다
김두현
입력 : 2023.02.10 17:16:56
입력 : 2023.02.10 17:16:56
【 앵커멘트 】
최근 1·3부동산 대책, 1기 신도시 특별법, 특례보금자리론 등 쏟아진 부동산 규제 완화에 부동산 거래도 소폭 반등했는데요.
서울에서는 재건축이 가능한 구축 아파트 매매거래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 인지 김두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노원구의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인 월계시영아파트.
개별 단지 3개가 합쳐진 아파트인데 미륭, 미성, 삼호3차의 앞글자를 따 '미미삼'이란 명칭으로도 유명한 단지입니다.
이 아파트의 매매거래 수는 지난 1월 급등했습니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총 3건에 불과했지만, 지난 1월에는 15건으로 한 달 만에 무려 5배가 늘었습니다.
정부의 대규모 부동산 규제 완화에 재건축 아파트 매수세가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1월 서울에서 재건축 연한인 30년이 넘은 구축 아파트에 대한 거래 건수가 급증했습니다.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아파트 거래 805건 가운데 약 22%에 해당하는 174건이 30년을 넘은 재건축 아파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 비중은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13%, 14%에 불과했는데, 한 두달 만에 22%로 급격히 올랐습니다.
특히 노원구와 도봉구에 매매건수가 집중됐습니다.
노원구에 44건, 도봉구 22건, 강남 21건 순으로 집계됐으며 목동 재건축 아파트가 집중돼 있는 양천구도 15건이나 거래됐습니다.
노원·도봉구의 거래 급증은 특례보금자리론 대상이 되는 9억 원 이하 아파트를 찾는 움직임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더불어 노원구에는 월계시영, 상계주공 등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들이 많아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전문가는 규제 완화로 아파트 매매가 용이해졌지만, 재건축 이슈가 있는 아파트의 섣부른 추격 매수는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 인터뷰(☎) : 여경희 /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 "재건축 투자는 장기간 자금이 묶이는 문제가 있고 공사비 인상에 따른 추가 분담금도 커지고 있기 때문에 조합원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일부 단지는 급매물 소진 후에 호가를 올리는 분위기도 감지되지만 추격 매수는 제한될 전망입니다.
"
규제 완화로 재건축 사업의 속도는 빨라지고 거래도 늘었지만, 공사비 인상·금융 비용 부담 등으로 인한 걸림돌이 여전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김두현입니다.
[ kim.doohyeon@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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