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착륙·경착륙 모두 아니다”...무착륙 시나리오 고개든 미국
박승철 기자(parks35korea@mk.co.kr)
입력 : 2023.02.13 09:44:07
입력 : 2023.02.13 09:44:07
예상과 다른 美경제지표 연달아 나와
노동시간 증가로 노동자 임금 늘어
아직은 경기침체 전망이 시장 주류
노동시간 증가로 노동자 임금 늘어
아직은 경기침체 전망이 시장 주류
미국에서 최근 경기전망과 관련해 ‘소프트랜딩(연착륙)’과 ‘하드랜딩(경착륙)’이 아닌 ‘노랜딩(무착륙)’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향후 미국 경제가 상당 기간 호황을 유지할 것이라는 노랜딩(무착륙) 시나리오를 지지하는 전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올해 미국 경제가 침체나 소강국면에 빠질 것이라는 대다수 전문가들의 예측과는 다른 것이다.
이같은 시나리오가 확산되는 배경에는 당초 예상과 다른 경제 통계가 자리잡고 있다. 미국 1월 비농업 일자리는 51만7000개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3배 가까이 상회했고, 실업률도 54년 만에 최저치인 3.4%를 기록했다.
이같은 지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노동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는 일반적 전망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미 기준금리는 4.5~4.75%까지 올라갔다.
마크 지안노니 바클레이즈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통계를 보면 연준의 금리 인상은 당초 예상보다 노동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임금상승률도 둔화됐지만,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늘어 노동자들이 더 많은 임금을 수령할 수 있게 됐다. 미국 노동자 평균 임금은 지난 1월 1.5% 늘었고 지난 1년간 8.5% 증가했다. 이와 관련 미국 1월 제조업분야 평균 주당 가동시간도 1.2% 늘어났다.
‘노랜딩’ 전망이 나오면서 기관들의 전망치도 수정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향후 1년 내에 불황에 빠질 확률을 25%로 전망해 기존 전망치(35%)보다 10%포인트 낮은 수치를 제시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물가상승률도 3% 선으로 예상했다.
다만 고개를 들고 있는 노랜딩 전망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경기침체 전망이 시장의 주류를 차지하는 분위기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 미국 연준이 오는 6월까지 기준금리를 5.0% 이상으로 올릴 확률을 90%로 보고 있는데 이는 지난달 45%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캐시 보스차칙 미국 보험사 네이션와이드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수익이 갈수록 줄고 있어 기업들이 고용을 줄이면서 올해 중반부터 경기 소강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