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산업, 패러다임 전환 필요.. 대형화•다각화•디지털 전환 시급”

오대석 기자(ods1@mk.co.kr)

입력 : 2023.02.13 14:44:48
삼일PwC 보고서 발표




국내 해운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주변국보다 대외무역 의존도가 2배 이상 높은 한국의 특성상 자국 해운업이 글로벌 해운사들과 경쟁하려면 대형화, 사업 다각화, 디지털 전환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강화되고 있는 ESG(환경·책임·투명경영)와 글로벌 환경 규제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삼일PwC는 13일 ‘신해양강국, 한국 해운업의 미래를 말하다: 해운업의 이해와 전략적 제언’ 보고서를 통해 “한국 해운업은 2017년 한진해운 파산, 코로나19로 인한 물동량 감소 등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했으나 팬데믹 기간 선박공급 부족으로 운임이 급등하며 기사회생의 계기를 잡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가시화되고 팬데믹 종료에 따른 선박공급 증가로 어려운 시기가 올 것으로 삼일PwC는 예상했다.

삼일PwC는 “2023년은 선박 공급증가로 인해 운임이 하락할 것”이라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환경 규제로 실질 선복량 감소, 해운사 연합을 통한 마진 확보 노력 등으로 과거 같은 운임 급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일PwC는 보고서를 통해 자금력이 풍부한 대형사 위주로 산업구조가 재편돼 대형사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ESG가 강조되며 각국 환경규제가 갈수록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글로벌 해운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선박 디지털화에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삼일PwC 딜 부문을 이끌고 있는 박대준 대표는 “최근 5년 간 해운업 인수합병(M&A)의 특징은 사업 다각화와 대형화”라며 “우리나라는 대외무역 의존도가 70%에 달하는 수출중심국가로서 해운업은 기업들의 대동맥이나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글로벌 해운 리더 기업인 머스크 사례를 참조해 국내 해운업도 국제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수준의 자금력을 갖고 있는지, 친환경 원천기술 확보가 가능한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재무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지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해운업 미래성장 전략을 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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