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 수급자 4개월만에 다시 늘어…청년 일자리는 5개월째 감소

이종혁 기자(2jhyeok@mk.co.kr)

입력 : 2023.02.13 16:38:40
고용부 1월 고용보험 가입자 통계


지난 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이 감소하고 구직급여(실업급여) 수급자는 4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근로자라면 누구나 가입하는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이 감소하면서 올해 고용 한파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지난 달 노동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471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만6000명, 약 2.2% 증가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은 작년 2월 56만5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9개월 연속 둔화하다가 지난달 34만3000명으로 10개월 만에 확대됐었다. 하지만 지난 달 가입자 증가폭이 다시 축소한 것이다.

특히 연령별로 보면 청년층의 취업 한파가 두드러진다. 29세 이하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4만명 감소한 245만명으로 집계돼 5개월 연속 감소세를 그렸다. 다른 연령대는 전부 가입자가 증가했다. 60세 이상의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은 20만2000명, 50대는 10만7000명, 40대는 2만9000명, 30대는 1만9000명 늘었다.

고용부는 “실내 마스크 해제 등 방역 조치 완화에 따라 직물와 직조 제품 제조업 중심으로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업종별 가입자 현황을 보면 섬유제품과 의복모피 분야 가입자가 각각 2300명, 900명씩 전년 동월 대비 줄었다. 제조업 전체로는 가입자가 372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4000명 증가했다. 금속가공과 전자통신이 1만1500명, 1만1000명씩 각각 늘었고 기계장비 가입자는 8300명 증가했다. 2차전지·첨단소재 수요 증가로 화학제품 가입자도 2200명 늘었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 가입자는 전년보다 23만3000명 증가한 1007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대면 활동이 정상화하면서 숙박업과 음식·음료업 종사자는 전년 동월보다 4000명, 3만4700명씩 각각 늘었다. 반면 창고·운송관련업은 물류 대행 서비스 확장과 물류센터 자동화 등으로 지난달 33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고용 경기 둔화로 지난 달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18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2000명, 0.9% 늘었다. 신규 신청자 증가는 작년 9월 이후 넉달만이다. 다만 지난 달 실업급여 지급액은 8464억원으로 1년 전 같은 달보다 350억원, 4% 줄었고 총 수급자도 2만1000명(3.4%) 감소한 58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고용부가 발표하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은 고용보험 가입자 중 상용근로자와 임시(일용) 근로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다. 특수형태근로종사자와 플랫폼 근로자, 자영업자, 초단시간 근로자는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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