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 투자’가 뭐길래…뭉칫돈 쓸어담아, ETF 130조원 시대 열렸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4.02.21 16:04:04
입력 : 2024.02.21 16:04:04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130조원 시대를 맞이했다. 특히 올해 금리인하 기대감이 다소 후퇴한 상황에서 하루만 자금을 넣어도 이자수익을 받을 수 있는 금리형 ETF에 뭉칫돈이 몰리는 모양새다.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전날 국내 ETF 시장 총 순자산(AUM)은 130조3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조원 이상(45%) 급증했다.
국내 ETF 시장 규모는 지난해 6월 말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한 뒤 12월 초 120조원을 넘어섰다. 이후 두 달여 만에 순자산이 10조원 넘게 불어난 것이다.
ETF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상품 수도 빠르게 늘어났다. 국내에 상장한 종목 수는 829개로 전년동기대비 151개(22%) 증가했다. 지난달보다는 12개 증가한 수준이다.
순자산 상위권은 금리형 ETF가 차지했다. 전체 ETF 가운데 순자산 1위 종목은 삼성자산운용의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 ETF로 순자산총액 7조4390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 ETF가 7조216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올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더 늦춰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새해에도 금리형 종목에 자금이 쏠리는 분위기다. 한국 시간으로 오는 22일 새벽 공개되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이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리형 ETF는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와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등 단기금리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매일 이자가 복리로 쌓이고 쉽게 현금화가 가능한 점이 장점이다. 때문에 변동성이 높은 시장 상황에서 자금을 잠시 맡겨놓는 ‘파킹용’ 상품으로 주로 활용된다.
국내 ETF 시장은 양강 체제가 굳어진 가운데 자산운용사 간 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순자산총액 50조6500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45조7600억원)의 점유율은 37%로 점유율 격차는 3%포인트로 좁혀졌다.
이어 KB자산운용 9조6000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 6조3000억원, 한화자산운용 2조9000억원, 신한자산운용 2조8000억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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