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대체 언제…" 美장기채ETF 투자자 울상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입력 : 2024.02.21 17:24:42 I 수정 : 2024.02.21 17:42:46
美30년물 금리 4.4%로 올라
반대로 채권가격은 떨어져
상위 3개종목 모두 마이너스




지난해 11월 이후 하락세를 타던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수익률)가 다시 4.4%대로 뛰면서 미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가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채권형 ETF는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로 106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순매수 2위와 3위도 모두 30년물 미국 장기채 ETF다.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 H)'가 661억원 순매수로 2위, 'KBSTAR 미국채30년엔화노출(합성 H)'은 483억원 순매수로 3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ETF 수익률이 오를 것이란 기대가 퍼진 영향이다. 기준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수익률도 떨어진다. 채권 가격은 채권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더군다나 채권 만기(듀레이션)가 길수록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30년물 장기채는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 채권형 ETF 순매수 순위 상위권이 모두 30년물 장기채임을 감안하면 개인투자자가 공격적인 성향으로 채권 투자에 나섰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들의 성적은 좋지 않다. 지난달 2일부터 이달 20일까지 개인투자자가 투자한 장기채 ETF 상위 3개 종목의 매수 평균단가를 고려한 수익률을 계산한 결과, 개인투자자는 각각 2.51%, 4.50%, 4.78% 손해를 보고 있다. 미 국채 30년물 수익률이 올해 초부터 꾸준히 반등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익률이 4.7%대에서 연말 3.9%대까지 빠르게 떨어졌지만, 올해 초를 기점으로 다시 상승하고 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을 웃돌자 월가에서 대세로 여기던 '5월 금리 인하설'이 힘을 잃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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