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가격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삼성전자 시가총액을 위협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이 상승한 것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이더리움은 가상자산 시장의 '은(銀)'으로 불린다. 지난달 11일 미국 시장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통과된 만큼 다음 차례는 이더리움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2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이번주 들어서만 4.4%가량 오르면서 시가총액이 약 482조원으로 불어났다. 개당 가격도 지난 20일 3000달러를 넘어섰다. 2022년 4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이는 삼성전자 시가총액에 근접한 수치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를 합친 시가총액은 약 487조원에 달한다. 이는 세계 자산 순위 28위 규모다. 이더리움은 이보다 한 단계 뒤인 29위를 기록 중이다. 21일 주가 흐름에 따라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높다. 삼성전자 보통주(약 436조원)만 놓고 보면 이미 이더리움 시가총액이 더 크다. 이더리움은 이제 시가총액이 457조원인 텐센트나 429조원인 코스트코보다 크고, 488조원인 ASML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통과됐으니 이더리움이 다음 차례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랭클린템플턴도 현물 이더리움 ETF를 공식적으로 신청했다. 블랙록, 피델리티, 아크, 그레이스케일, 반에크, 인베스코, 해시덱스에 이어 8번째다. 프랭클린템플턴은 운용 규모가 1조4000억달러(약 1867조원)에 달하는 세계적인 자산운용사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이더리움 가격이 현물 ETF 승인 시점인 5월까지 약 70% 상승한 4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