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베팅’ 야수의 심장 늘었나”…일평균 계약 89조 역대 최대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4.02.21 17:55:10 I 수정 : 2024.02.21 18:56:57
입력 : 2024.02.21 17:55:10 I 수정 : 2024.02.21 18:56:57
5년새 90% 가까이 늘어
개별주식·환선물 인기
개별주식·환선물 인기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파생상품시장 일평균 계약금액은 약 89조원으로 지난 2019년(47조원)에 비해 5년 사이 90% 늘어났다.
연초에 거래가 몰리는 것을 감안해도 증가폭이 크다. 파생상품시장의 계약금액은 명목거래금으로, 계약금액이 많을수록 활발한 거래가 발생했다는 의미다.
통화·기타(돈육 등) 선물의 일평균 계약금액은 올해 10조원을 넘기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부터 달러선물, 엔화선물에 대한 개인투자자 문의도 늘었다.
이현애 NH선물 대표는 “최근 850원대까지 하락했던 엔화의 경우 작년 대비 거래량이 2배나 많아질 정도로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품”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의 해외투자가 많아진 가운데 자연스레 환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면서 올해도 통화선물에 대한 매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선물과 더불어 금리선물, 개별주식선물은 연간 투자수익 규모와 무관하게 양도세가 부과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다.
올해 들어 개별주식선물·옵션 계약금액도 일평균 6조원에 달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 중이다. 종목 수가 늘어나고 있고 지난해부터 파생상품시장 개장 시간이 오전 8시45분으로 15분 앞당겨지는 등 시장 활성화 방안이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덕분이다.
지난해 11월 공매도가 금지된 현재, 개별주식선물을 이용하면 개별 주식종목의 가격 하락 방어 및 매도 진입까지 직접적으로 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선물은 양방향 매매가 가능해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채롭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생상품시장의 거래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개인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NH선물에 따르면 연간 거래대금 중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21년 13%에서 현재 7%대까지 감소했다. 2011년에는 개인 비중이 25%에 달하기도 했지만 기관의 비중이 늘어나며 질적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생상품이 투기와 마찬가지라는 부정적 인식를 극복하려는 시장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이 대표는 “NH선물은 ‘손절주문’등 손실을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주문 서비스를 제공해 건전한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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