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그룹 상폐 전망에 주주들만 눈물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입력 : 2024.02.23 18:40:39
-상폐 막는 노력 없어서 고의상폐 유도 보도까지 나와
-소액주주들 “김영준 회장 횡령에 상폐되면 김 회장만 꽃놀이패”
지난 5월 거래정지된 이화그룹 계열사 3곳 이화전기·이아이디·이트론에 대해 상장폐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소액주주들의 이화그룹 김영준 회장의 횡령·배임으로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됐다. 지난 5월 10일 검찰이 이화그룹 김영준 회장과 김성규 총괄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거래소는 조회공시를 요구했으나, 이들 기업은 혐의를 부인하거나 혐의 발생 금액을 낮춰 공시했다. 이에 잠시 거래가 재개되기도 했으나 거래소는 제보를 토대로 이화그룹 계열사들의 공시가 사실과 다른 점을 파악하고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9월 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를 열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이아이디와 코스닥 상장사 이화전기·이트론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근 이화그룹 계열사 3곳의 이사회가 고의로 상장폐지를 유도했다는 보도까지 나와 주주들의 분노는 더 커지고 있다. JTBC 보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그룹 계열사에 보낸 심의의견서에 김영준 회장 개인적 이익을 위해 투자한 자산은 일부 회수 노력이 가능함에도, 회수 계획과 적절한 법적 조치 방안이 부재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때문에 상장폐지를 통해 김영준 회장 일행이 외부 감시를 받지 않고 헐값에 회사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려고 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 것이다.

김현 이화그룹 주주대표는 “상장폐지를 해도 김 회장은 잃을 게 없고 이상욱 외화전기공업 CFO 등 거래소에서 문제 삼은 사람조차도 그대로 이사회에 둔다는 건 상장폐지를 막을 생각이 없다는게 합리적 의심”이며 “이화그룹 이사회는 기업윤리가 부재한 상태로 책임없다는 일관된 입장만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액주주들은 액트 플랫폼 내 전자공동보유 기능을 이용하여 지분을 결집하고 있다. 2월 22일 기준 액트 플랫폼에 모인 소액주주 지분은 이화전기 24.07%, 이아이디 20.97%, 이트론 13.73%다.

한국거래소 전경[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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