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HBM 시장 글로벌 경쟁 격화" 하이닉스 5% 급락

김인오 기자(mery@mk.co.kr)

입력 : 2024.02.27 17:57:54 I 수정 : 2024.02.27 18:04:21
◆ 불붙은 HBM 전쟁 ◆

미국 마이크론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보다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대량 생산을 먼저 선언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빠르게 옮기는 분위기다. 최근 '엔비디아 효과'로 상승 가도를 달려온 TSMC를 비롯해 SK하이닉스 등 간판 기업 주가가 주춤한 반면 마이크론과 ARM 등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27일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4.88% 하락한 15만3800원, 삼성전자는 0.14% 하락한 7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43억7500만원, 771억8600만원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1179억3400만원 순매수했다.

같은 날 대만 증시에서는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인 TSMC 주가가 장중 1%가량 하락했다가 저점 매수세가 유입된 결과 전날과 같은 698대만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앞서 2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는 마이크론(MU) 주가가 하루 만에 4.02% 상승했다. 반도체 설계 업체인 ARM홀딩스(ARM)와 미국 파운드리 기업인 글로벌파운드리(GFS)도 각각 9.64%, 2.58%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AI 시대 필수재'인 HBM과 관련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간 각축전을 넘어 전반적인 공급 부족에 주목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SK하이닉스가 HBM 생산 할당량이 늘어난 점을 감안해 일반 D램 웨이퍼 생산 증가율은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SK하이닉스의 설비 확장 계획은 상당히 보수적인 수준이며 이는 오히려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무어 인사이트 앤드 스트래티지의 앤셸 사그 연구원은 "현재로서는 SK하이닉스가 사실상 올해 재고를 소진했기 때문에 엔비디아나 AMD는 다른 반도체 공급사를 확보함으로써 공급 늘리기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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